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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오픈 이모저모] 니클로스 “왓슨 활약에 눈가에 이슬 맺혀”

입력 | 2009-07-20 08:43:00


○왕년의 골프영웅들 “나도 왓슨처럼”

 ‘골프의 전설’ 잭 니클로스(69·미국)가 32년 전, 자신에게 패배를 안겨준 경쟁자 톰 왓슨을 위해 우승을 기원한다는 뜻을 밝혔다.

19일(한국시간) AP통신은 “니클로스가 미국 플로리다 주 집에서 테니스를 치다가 왓슨의 후반 9홀 중계 시간에 맞춰 TV 앞에 앉았다”고 소개한 뒤, “다른 사람들처럼 나도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는 대변인의 소감을 전했다. 니클로스는 “왓슨이 내일 우승하지 못한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다. 우리는 모두 왓슨이 우승하는 모습을 보기를 원하지만 이미 그는 엄청난 성과를 거뒀다”며 32년 전 우승 경쟁자를 치켜세웠다.

톰 왓슨의 선전은 과거 골프영웅들의 컴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얼마 전 뇌종양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스페인의 골프영웅 세베 바예스테로스도 톰 왓슨의 맹활약에 자극을 받아 “2010년 세인트앤드루스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하고 싶다”고 스페인 일간 마르카가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올해 52살인 바예스테로스는 유럽투어에서 50승, 미 PGA 투어에서 9승을 거두고 은퇴했다.

○왓슨 우승하면 대회 최다 우승 타이기록

톰 왓슨이 제138회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할 경우 최고령 기록들만 다시 쓰는 것이 아니다. 1975년, 1977년, 1980년, 1982년, 1983년 등 다섯 차례 정상에 올랐던 왓슨은 이번에 우승할 경우 해리 바든이 갖고 있는 최다 우승 기록(6회)과 타이를 이룬다. 왓슨은 1983년 이후 26년 만에 다시 메이저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어 우승할 경우 가장 오랜 시간을 두고 메이저 대회 정상을 다시 밟는 기록도 세우게 된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