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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쌍용차를 파산으로 몰고 가는 극렬 노조원들

입력 | 2009-07-22 02:55:00


쌍용자동차 평택 공장에는 전쟁터 같은 긴장이 흐르고 있다. 경찰이 두 달 넘게 점거 파업 중인 노조원들을 강제 해산하려다 실패한 뒤 경찰과 임직원 노조원이 한 공장 안에서 대치하고 있다. 임직원 1500여 명은 두 달 만에 출근해 공장 설비의 피해 상황을 점검하면서 애타는 마음으로 재가동을 준비하고 있으나 도장공장을 점거한 600여 노조원들의 방해로 차질을 빚고 있다.

그제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노조원들은 퇴거 명령을 강제 집행하는 법원 직원과 경찰을 향해 볼트 너트 새총을 쏘았다. 법정관리 회사의 생사를 결정하는 법원의 업무까지 방해하니 회생하려는 뜻이 없는 모양이다.

회사 측은 공장 시설을 점검하고 훼손된 설비를 복구하면 7∼10일 내에 생산준비를 마치고 8월부터 매월 3000대씩 생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회사 이미지가 추락해 차를 만들어내더라도 판매를 장담할 수 없는 형편이다. 공장을 다시 돌리려면 추가적인 자금지원이 필요한데 누가 전쟁 중인 쌍용차에 자금지원을 하겠는가.

주무부처인 지식경제부 이윤호 장관은 “쌍용차의 생존가능성을 대단히 낮게 보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생산 중단상태가 지속되면 파산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법원은 장기 파업 이후 쌍용차 경영이 계속되는 것이 유리한지, 청산하는 게 나은지를 꼼꼼하게 따질 필요가 있다. 쌍용차에 대한 금융 지원은 국민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GM은 파산보호를 신청한 지 40일 만인 이달 10일 파산보호 상태에서 벗어났다. 쌍용차가 거울삼아야 할 사례다. GM은 미국 내 근로자를 2만여 명 줄이고 14개 공장을 폐쇄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GM노조의 상급단체로 과거 강경투쟁을 주도했던 전미자동차노조(UAW)는 2015년까지 무파업을 약속해 미국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냈다. 쌍용차노조는 GM노조와는 전혀 다른 길을 가고 있다. 이 장관도 GM식 해법이나 GM대우와의 합병 가능성에 대해 “전혀 고려한 바 없다”고 말했다.

외부 과격세력도 쌍용차 사태의 해결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민주노총은 GM의 회생을 도운 UAW와는 달리 강경 투쟁을 고집한다.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7000여 명의 쌍용차 직원과 수많은 협력업체 직원들을 실업자 대열로 내몰고 있다. 그것도 모자라 민주노총은 오늘부터 24일까지 총파업을 선언했다. 쌍용차를 살리려면 노조와 외부 세력의 연계부터 단절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