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 동아일보 자료사진
가수 조영남이 자신의 장례식을 주제로 한 퍼포먼스에서 공개한 유서의 내용이 눈길을 끌고 있다.
조영남은 2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갤러리에서 열린 '요셉 보이스와 영남 보이스 전(展)' 개막 행사에서 장례 퍼포먼스를 펼치고 유서를 공개했다.
이철수 서울대 법대 교수가 대독한 유서에서 조영남은 "나는 원단 이기주의자였다. 타인으로부터 추모를 받을 만한 인물이 되지 못한다"고 자평한 뒤 "내 시체를 발견하는 사람은 발견 즉시 담요나 이불에 둘둘 말아 곧장 화장터로 가서 태워라. 거기서 남은 유해는 영동대교 위에 가서 뿌려달라"고 당부했다.
조영남은 또 유산에 대해 "재산의 4분의 1은 죽을 때 내 옆에 있는 여자가 갖고 나머지 4분의 3은 아들 둘과 딸 한 명이 똑같이 4분의 1씩 나눠가져라"고 밝혔다. 또 "내 옆에 있는 여자가 바람을 폈을 경우는 (유산 상속을) 취소한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조영남은 "한 판 놀이였다. 재미있게 잘 놀다 간다"며 유서를 마무리했다.
조영남은 지난해 12월 3일 방송된 SBS '이재룡 정은아의 좋은아침'에 이와 비슷한 유서를 공개한 바 있다. 당시 방송에서 조영남은 유해를 영동대교에 뿌려달라는 대목에 대해 "20여년 간 영동대교를 보고 살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인터넷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