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계란보다 2배 비싼 프리미엄 계란의 영양성분 함량을 놓고 CJ제일제당과 시민단체 사이에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문제의 제품은 CJ제일제당의 ‘CJ 프레시안 알짜란’.
회사 측은 “비타민E가 일반 계란보다 4배 이상 많다”고 선전했지만 소비자시민모임(이하 소시모)은 “무늬만 프리미엄”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회사 측은 “18회나 검사해 나온 결과”라며 반박했고, 소시모는 “18회라는 숫자는 부풀려진 것”이라며 “소비자를 두 번씩이나 현혹했다”고 비난했다.
22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알짜란’의 비타민E 함량을 올해 3∼7월에 6일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식품연구원 등에 의뢰해 검사한 결과 비타민E 함량이 100g당 6.0∼15.7mg으로 일반 계란(1.6∼4mg)보다 평균 4배 이상 높게 나왔다. 그러나 소시모는 15일 한국식품연구원에 의뢰해 검사해 보니 알짜란의 비타민E 함량은 1.06mg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또 소시모는 CJ제일제당이 비타민E 함량 검사를 여러 번 한 것처럼 검사 횟수를 부풀렸다고 지적했다. CJ제일제당은 “18회 검사했다”고 했지만 실제 검사 횟수가 이에 못 미친다는 것이다. 소시모는 “통념상 조사 1회란 ‘하루에 실시한 것’인데 CJ는 하루에 3, 4팩을 조사해 놓고 3, 4회 조사한 것으로 계산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CJ제일제당은 “계란 팩마다 영양성분 함량이 다르기 때문에 계란 팩 수를 검사 횟수로 보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김재옥 소시모 회장은 “국가공인기관이 실험한 결과를 믿지 못하겠다면 어딜 믿겠다는 말이냐”며 “소시모는 시중 프리미엄 계란들이 정말 프리미엄인지를 계속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