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융시장이 안정되면서 서울 외환시장의 외환거래량이 지난해 9월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전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분기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2분기 은행 간 외환거래 규모는 214억7000만 달러로 1분기(184억7000만 달러)보다 16.3% 늘었다. 특히 6월 외환거래 규모는 233억 달러로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전인 2008년 8월의 235억 달러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외환거래량이 이처럼 증가한 것은 환율의 변동성이 줄어들고 외환시장이 크게 안정됐기 때문이다. 2분기 원-달러 환율의 일중 변동폭과 전일 대비 변동폭은 각각 17.10원과 10.10원으로 1분기의 26.20원과 16.60원보다 큰 폭으로 축소됐다. 6월 말 현재 원-달러 환율은 1273.90원으로 원화가치가 1분기 말보다 8.6% 올라갔다. 조석방 한은 외환시장팀 과장은 “환율 변동성이 축소되고 대규모 무역수지 흑자로 외환공급이 늘면서 외환거래도 활발해졌다”고 말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