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의 한 초콜릿 회사가 낙타 젖으로 만든 초콜릿이 중동을 비롯한 세계 각국으로 수출될 전망이라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23일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두바이에 설립된 초콜릿 제조업체 알나스마는 세계 최초로 우유 대신 낙타 젖을 초콜릿에 넣은 제품을 선보여 중동 지역에서 화제를 모았다. 중동에선 오래 전부터 덥고 건조한 사막에서 생활하는 유목민들이 적은 양만 마셔도 풍부한 영양을 섭취할 수 있는 낙타 젖을 애용해 왔다.
업체 측은 오스트리아의 세계적인 초콜릿 회사 만너(Manner)와 제휴를 맺고 유럽의 제조기술과 중동 특산품인 낙타 젖을 결합해 이 초콜릿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초콜릿에 들어가는 낙타 젖은 두바이 정부가 관리하는 농장에서 기르는 낙타 3000마리가 공급한다.
'명품 초콜릿'을 내세운 이 초콜릿은 중동 부호들을 대상으로 현재 두바이에 있는 알나스마 전문매장과 고급호텔 등지에서만 팔리고 있다. 업체 측은 사우디아라비아 수출을 시작으로 카타르 등 중동 주변국과 미국 영국 일본 등 세계 각국에 진출할 계획이라며 "중동의 '고디바'(세계적으로 유명한 고급 초콜릿 업체)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낙타 젖은 우유에 비해 비타민C 함유량이 5배나 높고 당뇨에 효과적인 인슐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우유에 비해 젖당이 적어 소화 장애가 있는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고 한다.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는 없지만 정력에 좋다는 얘기도 있다. 인도에선 2006년 88세의 나이로 아들을 낳은 한 남성이 언론에 "내 정력 비결은 낙타 젖"이라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당시 인도에선 이 얘기를 듣고 낙타 젖을 사려는 이들이 급증하면서 낙타젖의 가격이 두 배로 폭등하기도 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