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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슨 따라잡기]칩샷? 퍼트?그린 주위에선…

입력 | 2009-07-24 03:00:00

공이 그린 밖 프린지에 있다. 주말 골퍼들은 칩샷을 해야 할지, 퍼트를 해야 할지 고민하기 마련이다. 톰 왓슨은 “공과 그린 사이의 잔디가 짧다면 퍼터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사진 제공 골프다이제스트


그린주변 잔디상황 좋으면 퍼트가 유리

《‘그린 주변에서는 굴릴 수 있으면 굴려라’는 얘기가 있다. 볼을 띄우려다 보면 미스 샷이 나오기 쉽기 때문이다. 연습량이 적은 주말 골퍼라면 퍼터를 쓰거나 8번 또는 9번 아이언으로 굴리는 편이 오히려 공을 홀에 가깝게 붙일 확률이 높아진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최상호 부회장(54)은 “나이를 먹으면 어프로치 감각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60도나 58도 웨지로 공을 띄우기가 부담스러워지는 게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톰 왓슨(60·미국)은 ‘백주의 결투’로 유명했던 1977년 브리티시오픈 최종일 15번홀(파3)에서 4번 아이언으로 한 티샷이 온 그린에 실패해 그린 에지에서 3m, 홀에서 24m 떨어진 작은 구릉 위에 떨어졌다. 당시 왓슨은 칩샷과 퍼트 사이에서 고민을 하다 퍼터를 꺼내든 뒤 장거리 버디 퍼트를 넣어 잭 니클라우스(미국)와 동타를 이루며 1타 차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왓슨은 올해 브리티시오픈 마지막 라운드 18번홀(파4)에서는 그린 에지에서 한 세 번째 샷이 너무 길어 홀을 2.4m 지나쳤다. 설상가상으로 파 퍼트는 약해 결국 보기를 하면서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시계를 거꾸로 돌리긴 했어도 우승컵이 눈앞에 아른거리는 순간 집중력이 떨어졌다.

▽왓슨의 조언=공과 그린 사이의 잔디가 짧다면 십중팔구 퍼터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다만 거리에 대한 컨트롤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 1977년 브리티시오픈 때에는 그린 주변의 잔디조차 대단히 빨랐다. 당시 칩샷으로 볼을 그린에 떨어뜨린 뒤 원하는 방향으로 굴러가도록 하기에는 그린 상태가 까다로웠다. 이런 상황에서는 방향보다는 거리에 더 집중하면서 퍼터를 선택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에 앞서 그린에 올라 발바닥이 지면에 닿는 감각을 통해 그린의 경사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