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350억 들여 사업 추진
대전지역 군과 경찰, 공무원 등이 전시(戰時)에 대비해 훈련장소로 활용했던 대전 중구 보문산 중턱에 있는 지하방공호(일명 충무시설)가 아쿠아월드(수족관)로 변신한다.
22일 오후 대전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대전 아쿠아월드 프로젝트 사업 추진 보고회’에 따르면 대전시는 이곳에 350억 원을 들여 내년 5월까지 4000t 규모의 아쿠아리움과 케이브리움(케이브+아쿠아리움), 생태체험 전시관 등을 짓는다. ‘인간과 자연이 함께 만드는 힘찬 생명의 맥박’을 콘셉트로 조성될 이 아쿠아리움은 세계 최초의 동굴형. 부산 해운대에 있는 아쿠아리움(3800t)과 비슷하고 서울 코엑스(2300t)나 63빌딩씨월드(500t)보다는 훨씬 큰 규모다.
입구에 들어설 아쿠아리움과 케이브리움은 첨단 과학도시의 특성을 살려 2층 규모의 물고기 형상으로 짓는다. 옛 수영장 부지에 돔 구조물 형태로 지을 생태체험관에는 한국관과 아프리카관, 아시아관 등 모두 8개 테마 전시관이 들어선다. 물고기 700종, 4만여 마리를 선보일 예정. 인공냇가도 만들어진다.
공사는 올 9월 시작해 내년 5월 어린이날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아쿠아월드가 건립되면 연간 80만 명이 다녀가고 10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며 “쇠퇴해가는 보문산 일대가 새롭게 태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충무시설은 1974년 충남도가 전시 대비용으로 조성한 것으로 최근 대전 중구청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매입 절차를 밟고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