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3~6월) 경제성장률이 전분기에 비해 크게 높아져 하강 사이클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대부분의 산업 생산이 호조를 보였고 수출과 소비도 기록적인 증가세였다.
교역조건의 급격한 개선으로 소득 지표인 실질 국내총소득(GDI) 성장률은 무려 21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09년 2분기 실질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2분기 실질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2.3% 성장했다. 전기 대비로는 2003년 4분기(10~12월)의 2.6% 이후 5년6개월 만에 최고치이다.
다만 작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2.5%로 작년 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작년 4분기 -3.4%와 올해 1분기(1~3월) -4.2%에 비해 마이너스 폭은 축소됐다.
전기 대비 및 작년 동기 대비 성장률 모두 10일 한은이 발표한 전망치와 같은 수준이다.
전기 대비 경제성장률이 개선된 것은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생산이 늘어나고 민간 소비도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제조업은 일반기계 등이 부진했지만 전기전자, 석유화학 등의 생산 호조로 전기대비 8.2% 증가했다. 건설업은 1분기에 전기 대비 5.9%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영향으로 1.0%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금융보험업, 도소매업 등을 중심으로 1.0% 증가했다.
지출 측면에서도 재화수출이 큰 폭 증가로 돌아서고 민간소비의 증가세도 크게 확대됐다.
민간소비는 승용차 등 내구재에 대한 소비지출이 크게 늘어 전기대비 3.3% 증가했다. 이는 2002년 1분기의 3.4% 이후 최고 수준이다.
설비투자는 작년 4분기 이후 큰 폭 감소에 대한 기저효과로 8.4% 급증하면서 2000년 1분기의 17.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출은 전기전자, 석유화학제품을 중심으로 전기 대비 14.7% 증가하면서 2003년 4분기의 14.9%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고 수입도 7.3% 늘었다.
한은 김명기 경제통계국장은 "2분기 GDP 성장은 내수 진작책과 대(對) 중국 수출에 힘입은 점이 크다"며 "자동차 세제 혜택과 노후차량 교체가 작년 동기 대비 GDP를 끌어올린 효과는 0.8% 포인트이며 재정지출은 GDP를 1.9%포인트 끌어올린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김 국장은 "앞으로 GDP 성장률은 그동안 빠른 재고조정과 작년 4분기 중 급격한 하락에 따른 반사 효과가 기대되지만, 재정투입 여력은 제한되기 때문에 수출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미국 경제가 더블딥(이중침체)에 빠진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우리 경제가 자생력을 갖고 과거처럼 성장세를 이어가기에는 아직 불확실성이 많다"고 말했다.
교역조건 변화를 반영한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 대비 5.1% 늘어나 88년 1분기의 5.7%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GDP가 전기 대비 2.3%가 증가한데다 원자재가격 하락 등으로 교역조건이 좋아졌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인터넷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