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선발투수 세데뇨는 올스타 브레이크 전날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 롯데전에서 불과 2.1이닝 4실점(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되면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따라서 세데뇨는 올 시즌 14경기에서 2승3패, 평균자책점 6.21의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외국인투수로서는 기대이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경문 감독은 그를 기용할 수밖에 없었고, 키워서 활용해 보겠다는 계획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
이웃나라 일본은 요미우리가 센트럴리그 1위를 줄곧 고수하면서 전반기를 마쳤다. 막강전력 요미우리에서 관심을 끈 외국인은 투수 부문의 위르핀 오비스포(25)다. 10경기 출장, 3승무패에 평균자책점 1.82. 2007년 1군에서 2경기에 나섰을 때와 2년이 지난 올해의 투구 모습은 확연히 달라졌다. 테스트 선수로 일본야구의 문을 두드렸던 그는 지난해 2군에서 마무리로 좋은 활약을 펼친 뒤 올해 1군 무대에서 기회를 잡으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는 팀 내에서 평균자책점 3위로 구단 관계자들을 즐겁게 하고 있는 도미니칸이다. 실제 요미우리는 KIA 출신의 세스 그레이싱어,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디키 곤살레스가 팀내 다승 1위(8승)로 오비스포, 부상중인 마무리 마크 크룬과 함께 외국인투수 비중이 매우 크다.
세데뇨와 오비스포를 비교해본 것은 그만큼 미국과 남미에서 즉시 전력의 좋은 투수를 스카우트하기 힘들어졌고, 구단 경비가 중복 지출되는 경우가 잦아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제 키워서도 활용할 것인가, 아니면 연봉상한제를 풀거나 조절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 온 것 같다.
KIA의 로페즈(8승)와 구톰슨(9승), 삼성의 크루세타(8승)를 제외하면 팀에 실질적으로 큰 도움을 준 외국인투수는 올해에도 눈에 띄지 않는다. 한마디로 성공률이 아주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제도적 변화의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어 올 시즌 후 본격적인 논의를 고려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양성도 고려할 것인지, 고액을 지불하더라도 우수선수를 데려올 것인지, 아니면 폐지하든지의 여부다.
필자의 견해로는 고액을 지불하더라도 국내 시장규모로는 우수 외국인선수 확보가 어려우므로 육성, 양성 비중 문제를 고려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야구해설가
오랜 선수생활을 거치면서 감독, 코치, 해설 생활로 야구와 함께 살아가는 것을 즐긴다. 전 국민의 스포츠 생활화를 늘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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