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춘고속도 이정표 부실… 한때 뜬소문 나돌아
최근 강원 춘천지역에서 떠도는 소문 하나. 디자이너 앙드레 김이 15일 개통된 서울∼춘천 고속도로를 이용해 강촌 나들목으로 빠져 나왔다가 도심으로 진입하는 길을 찾지 못하고 한참을 헤매다 돌아갔다는 내용이었다. 수도권과 가까워진 춘천에 의류 매장을 낼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행차였다는 그럴듯한 해석이 붙으면서 고속도로회사는 난처한 처지가 됐다.
그러나 확인 결과 사실무근이었다. 앙드레 김이 고속도로 개통 후 첫 주말인 18일 오후 고속도로를 이용한 것은 맞지만 시장조사차 춘천을 찾은 것은 아니었다. 남는 시간을 이용해 새 고속도로를 구경하기 위해서였다. 앙드레 김 일행은 일정에 맞춰 강촌나들목으로 빠져나왔다가 곧바로 재진입해 서울로 돌아갔다. 이날 앙드레 김을 수행한 ‘앙드레김 아뜰리에’ 직원은 “왜 그런 소문이 났는지 모르겠다”며 “접근로 문제는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춘천에서는 부실한 표지판 때문에 골탕을 먹은 운전자들이 마침 서울로 돌아가는 앙드레 김의 차를 보면서 자신들의 구미에 맞게 해석을 더했고, 이 이야기가 입소문을 타면서 마치 사실처럼 굳어진 것으로 보고있다.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