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송아지만 낳기로 유명한 강원 철원군의 ‘쌍둥이 어미 소’가 7번째 쌍둥이를 낳았다(사진). 이번에는 처음으로 수송아지 쌍둥이가 태어났다. 철원군 서면 와수리에서 한우농장을 운영하는 신종군 씨(42)의 한우 암소는 25일 오후 7시경 쌍둥이를 낳았다. 2001년 암컷 쌍둥이를 처음 낳은 뒤 암수 쌍둥이 네 차례, 지난해 다시 암컷 쌍둥이를 낳은 지 1년 만이다.
이 소가 쌍둥이만 낳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불가사의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이 암소의 주치의인 박후열 박박사동물병원 원장은 “보통 암소의 경우 인공수정을 하면 난소에서 난자 하나가 나와 수정이 이뤄지는데 이 암소는 난자 하나가 나올 때는 일란성 쌍둥이를, 두 개의 난자가 나올 때는 이란성 쌍둥이를 낳는 등 불규칙적인 방법으로 매번 쌍둥이를 낳고 있다”며 “26년 동안 수의사 생활을 하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며 의학적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정희태 강원대 교수(수의학과)는 “소의 경우 인공수정을 하고 며칠 뒤 수정란을 추가하는 인위적 방법으로 쌍둥이를 만들 수 있지만 이렇게 해도 100% 쌍둥이 임신을 장담하긴 어렵다”며 “매번 쌍둥이를 낳는 것은 매우 신기한 일”이라고 말했다.
철원=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