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롄서 26일 개막
“국내 축제 첫 수출”
머드 풀에서 머드를 뒤집어쓴 연인들, 깔깔거리며 머드 미끄럼틀을 타는 아이들…. 중국 랴오닝(遼寧) 성 다롄(大連) 시의 진스탄(金石灘) 해수욕장에서 26일부터 머드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요즘 중국 북부에서 가장 크다는 이 해수욕장은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을 국화빵처럼 빼닮았다. 보령시가 수출한 머드축제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는 1000여 개의 축제가 있지만 외국으로 수출된 것은 보령머드축제가 처음이다. 보령머드축제 기획에 참여해온 배재대 정강환 교수(관광경영학)는 “일종의 문화 수출이라는 점에서 의미 깊고 기념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 축제는 ‘한국 머드의 신비로움을 체험하고 햇빛을 즐기자’라는 주제로 열리고 있다. 진스탄 휴양지 2만 m²에서 1만 m² 규모의 인공 머드장에 8m짜리 머드 미끄럼틀과 디즈니 머드성 등 11개의 대형 머드 시설을 설치해 보령머드축제를 그대로 재현했다. 머드 비누 제작과 머드 미용 안마 등의 체험 행사도 열린다. 다롄 시는 1만2500km² 면적에 한국 교민 4만 명을 포함해 540만 명이 살며 기후도 한국과 비슷하다.
이번 축제는 한국과 프랑스 화장품을 수입해 중국에서 판매하는 다롄양광전기발전유한공사가 주관한다. 보령시와도 머드 화장품 총판계약을 체결한 이 회사는 행사 기획, 준비, 진행을 전담한다. 보령시는 머드 원료(분말) 20t(1억 원어치)과 축제 노하우 등을 제공했다.
신준희 보령시장은 “다롄 시를 보령머드축제 글로벌화의 교두보로 삼아 중국 전역은 물론이고 다른 국가로도 머드축제 수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