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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어려운 이웃에 무료 이발… 자장면 대접…

입력 | 2009-07-31 02:58:00

'디딤돌 사업'에 참여한 한 약사가 어려운 이웃에게 필요한 약품을 담당 간호사에게 전달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가진 재능과 힘을 이웃과 나누는 '디딤돌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사진 제공 서울시


‘서울 디딤돌’ 복지사업 참여 가게 1000곳 돌파

홀로 사는 어르신 두 명에게 매달 무료로 머리를 깎아주는 미용실, 밥 굶는 어린이 다섯 명에게 매주 따뜻한 자장면 한 그릇씩 대접하는 중국음식점….

서울시가 운영 중인 복지 사업 ‘아름다운 이웃, 서울디딤돌’에 참여하는 동네 ‘착한’ 가게들이다. 디딤돌 사업은 현금을 기부하기엔 부담스러운 중소 자영업자들도 자신의 업종을 활용해 나눔에 동참할 수 있도록 기획한 민간 연계 복지 프로그램이다. 지역 사회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해 지역 공동체를 살리고 촘촘한 사회 안전망을 형성한다는 목표.

서울시는 사업 출범 1년 만에 참여하는 기부업체가 1000곳을 넘어섰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8월 사업 시작 당시에만 해도 122곳이던 업체 수가 이달 27일 기준으로 1065곳으로 늘어난 것. 이를 이용하는 독거노인 및 소년소녀가장 등 저소득 시민들도 초기 2345명에서 1만6209명으로 약 7배로 늘었다.

그동안 참여한 기부 업체를 업종별로 보면 식당과 패스트푸드점 등 외식업체가 497곳으로 전체의 46.8%를 차지했다. 병원과 약국, 미용실 등 보건 위생 및 의료 관련 업체 275곳(25.9%)과 피아노 학원 등 교육업체 86곳(8.0%), 문구점과 슈퍼마켓 45곳(4.2%) 등도 나눔에 동참했다.

1000번째로 기부를 약속한 업체는 23일 등록한 중랑구 신내동 ‘단박 왕 돈까스’다. 주인 박상민 씨(33)는 앞으로 동네 복지관에 등록된 저소득 주민 5명에게 매달 한 번씩 무료로 돈가스 요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디딤돌 사업을 주관하는 서울시복지재단 측은 “지난 1년간 저소득 계층이 받은 디딤돌 서비스를 돈으로 환산하면 약 5억6500만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말까지 기부업체를 1500곳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