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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억대 돈상자’ 담양군청에 배달

입력 | 2009-07-31 02:59:00


익명의 독지가 ‘장학금 기부’ 쪽지 담겨

30일 오전 10시 20분경 전남 담양군 행정과 사무실에 난데없는 거액의 ‘돈 상자’(사진)가 배달되었다. 담양군 관계자는 이날 “10kg들이 토마토상자 하나가 택배로 배달돼 열어 보니 적어도 1억 원이 넘어 보이는 5만 원권과 1만 원권 지폐 묶음이 가득 담겨 있었다”고 말했다. 담양군은 곧바로 밀봉하고 경찰에 신고해 정확한 액수는 확인되지 않았다.

상자 안에는 “푸른 신호등처럼 살고 싶었지만 적신호 때문에 실천에 옮기지 못했다. 이제 문제가 해결돼 행동에 옮긴다”며 “소방대 5년 이상 자녀, 읍면장이 추천, 2∼4년 졸업 때까지 전액 지급, 장학생은 군에서 추천”이라고 적힌 쪽지가 발견됐다.

광주 광산구 한 우체국 소인이 찍힌 박스 겉면에는 수신자 ‘담양군수’, 발신자 ‘광주 동구 충장로4가 ○○서점 김○○씨’로 적혀 있었지만 해당 주소에는 서점이 없는 데다 발신자 휴대전화도 결번으로 확인됐다.

담양군은 이날 긴급간부회의를 열어 “익명의 독지가가 기부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 출처와 의도가 규명되지 않은 만큼 일단 경찰관 입회 아래 농협 금고에 상자째 밀봉 보관했다”며 “곧 기부심사위원회를 열어 구체적인 처리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담양=김권 기자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