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팀 원숭이 실험 결과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격언이 있듯이 흔히 성공보다 실패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운다고 믿어져 왔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실수가 아니라 성공했을 때에만 뇌에서 학습이 이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피코워학습기억연구소 얼 밀러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원숭이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실패한 행동은 뇌세포에 전혀 또는 거의 변화를 가져오지 못한 반면 성공한 행동을 했을 때에는 뇌세포가 변화를 일으킨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 결과는 학술전문지 뉴런 최신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원숭이에게 두 가지 그림을 번갈아 여러 번 보여주면서 하나의 그림을 보여줄 때에는 시선을 오른쪽으로 돌릴 때 먹이를 주고 다른 그림에는 시선을 왼쪽으로 돌릴 때 먹이를 주는 실험을 반복했다.
밀러 교수는 “먹이를 얻어먹을 때 원숭이 뇌로 ‘성공했다’는 신호가 전달되고, 뇌의 신경세포도 이전보다 정보를 선명하게 처리하는 식으로 개선됐다”며 “성공한 행동을 한 원숭이는 올바른 선택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