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기동헬기(KUH) ‘수리온’ 시제 1호기가 31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공장에서 출고돼 일반인에게 공개됐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시제 1호기 출고… 내년 3월 첫 비행
李대통령 “항공선진국으로 나아가자”
국내 기술로 만든 한국형 기동헬기(KUH) ‘수리온’ 시제 1호기가 31일 출고됐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 11번째 헬기 개발 국가가 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공장에서 열린 수리온 출고식에 참석해 “이번 한국형 기동헬기의 성공적 개발을 계기로 21세기에는 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방위사업청과 KAI는 2006년 6월 KUH 개발에 착수해 1조3000억 원을 들인 끝에 결실을 봤다. 군은 2012년 6월까지 KUH 200여 대를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방사청은 KAI와 유로콥터의 공동마케팅을 통해 앞으로 25년간 세계적으로 1000여 대의 소요가 예상되는 KUH급 헬기시장에서 300여 대(점유율 30%)를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내년 3월 처음 비행하는 KUH는 한반도 전역에서 작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9명의 중무장 병력을 태우고 최대 140노트 이상 속도로 2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다. 분당 150m 이상의 속도로 수직 상승해 백두산 높이인 2700여 m에서도 제자리 비행이 가능하다. 적의 휴대용 지대공미사일과 레이저, 미사일 등에 대한 경보수신기를 장착했고 채프와 플레어(미사일 기만 장비) 발사기도 갖췄다. KUH의 동체 길이는 15m, 높이는 4.5m, 기폭은 2m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