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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제53회 국수전… 잔 펀치에 서서히 무너지다

입력 | 2009-08-05 02:56:00


○ 박정환 4단 ● 최원용 6단
예선 결승 4국 4보(71∼91) 덤 6집반 각 3시간

최원용 6단이 괴물 루키 박정환 4단을 상대로 선전을 하고 있다. 현재 유리하다는 점 말고도 바둑의 흐름이 좋아 쉽사리 바뀔 것 같진 않다. 백 72가 평범한 공격 같지만 속으론 독기를 품은 수. 흑이 참고도 1, 3으로 응수하면 백 4로 끊는 수가 있다. 백 16까지 흑 대마가 잡힌다. 흑 75가 백의 노림을 무산시키는 수. 백 76의 보강이 불가피할 때 흑 77에 둬 끊어지는 수도 방비하고 선수도 잡았다. 여기서도 흑이 포인트를 올렸다.

백으로선 답답할 지경이다. 좌변 흑이 그물을 벗어난 고기처럼 달아나자 즐거움이 사라졌다. 흑을 괴롭힐 곳도, 집을 더 지을 곳도 마땅치 않다. 백은 80, 82로 멀리 그물을 다시 한 번 쳤다. 그래도 좌변 흑을 빌미로 뭔가 얻어내지 않고는 해볼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상에서 흑 83∼87로 또 한 번 실리를 챙기고 89, 91로 중앙을 보강하자 흑은 꿩 먹고 알 먹은 셈이다. 잔 펀치에 대형 신인이 침몰하고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