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KIA, 열렬응원 원정팬 앞에서 LG 대파
두산도 롯데 두들겨… SK 정근우 끝내기 안타
잠실구장에 노란 막대풍선이 물결쳤다. 원정 응원석인 3루뿐 아니라 외야석도 노란 물결로 가득했다. 안방 못지않은 응원 열기에 KIA는 부쩍 힘을 냈다. 그리고 7년 만에 힘겹게 오른 선두 자리를 여유 있게 지켰다.
KIA가 4일 LG를 12-2로 대파하고 시즌 팀 최다인 5연승을 달렸다. 5월 19일 이후 3위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는 KIA이지만 이전까지 3연승(8회)이 최다였다. LG는 5연패.
타석에서는 최희섭이 4번 타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1회 2사 2루에서 2루타를 뽑아내 첫 타점을 올린 최희섭은 6-0으로 앞선 7회 무사 1, 2루에서 왼쪽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터뜨렸다.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는 3점포였다.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9-2로 앞선 9회 무사 1루에서 타석에 선 최희섭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시즌 20호 2점 홈런을 터뜨렸다. 4타수 3안타 2득점 6타점 1볼넷의 맹타. 6타점은 2007년 국내 복귀 이후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타점 타이. 지난달 28일 롯데전부터는 7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마운드에서는 양현종의 호투가 돋보였다. 5연승을 달리다 6월 14일 한화전 이후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그는 8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6안타 2실점으로 막고 7승(5패)째를 챙겼다.
KIA에 0.5경기 차로 뒤져 있는 두산은 롯데를 12-4로 꺾고 2위를 지켰다. 최근 3연승을 달리던 롯데 선발 손민한은 8안타 2볼넷 5실점하며 3이닝 만에 물러났다. 마산 팬들은 2경기 연속 만원(2만 명)을 기록하며 일방적인 응원을 펼쳤지만 롯데는 지난해부터 마산구장 8연패를 당했다. 5안타를 몰아친 두산 김현수는 타율을 0.360으로 끌어올리며 이날 5타수 1안타에 그친 타격 선두 롯데 홍성흔(0.368)을 바짝 따라붙었다.
삼성은 한화를 6-5로 이기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삼성 새 용병 브랜든 나이트는 5이닝 동안 4실점(2자책)하고도 6회 6점을 얻은 타선의 지원 덕에 첫 승을 신고했다. SK는 3연승을 달리던 히어로즈를 상대로 9회 2사 만루에서 정근우가 끝내기 안타를 터뜨려 9-8로 이기고 2연승을 기록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