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친 기업인이 비용 부담
경남지역 기관장 4명이 기업인들이 경비를 부담한 ‘접대 골프’를 친 것으로 드러났다. 골프를 친 기관장은 이운우 경남지방경찰청장, 이인구 국가정보원 경남지부장, 김태교 39사단장, 박완수 창원시장이다.
4일 창원공단 경영자협의회와 공장장협의회에 따르면 일요일인 2일 오전 7시 반 경남 김해시 정산컨트리클럽(CC)에서 이들 기관장 4명과 기업인 8명 등 12명이 세 팀으로 나눠 골프를 쳤다. 이 골프장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 소유다.
전체 비용 137만 원은 팀별로 기업인 3명이 나눠 냈다. 정산CC의 비회원 요금은 그린피와 카트 사용료를 합쳐 1인당 18만5000원이지만 기업인 가운데 특별우대회원(VVIP) 한 명과 일반회원 2명이 있어 비용이 적게 나온 것이다.
이들은 오후 1시 반쯤 골프장 인근의 한 가든으로 자리를 옮겨 오리 불고기와 함께 술을 마셨다. 기업인 A 씨는 “폭탄주도 몇 잔 마셨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3일 중요한 일이 있다”며 먼저 자리를 떴다. 이 청장이 말한 ‘중요한 일’은 이명박 대통령이 여름휴가를 보내기 위해 경남도 내 한 휴양소를 찾는 것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기관장들은 1시간 반 정도 머물다 식당을 나섰다. 기업인들은 오후 4시경까지 술을 마셨다. 식사비용 30여만 원은 한 기업인이 계산했다.
박 시장은 “계산을 하려 했으나 ‘VVIP 회원과 함께하면 그린피가 없다’고 해 같은 팀이었던 이 지부장이 (9만 원의) 캐디피만 냈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경찰청에 경위를 보고했다”며 “오늘(4일) 오전 직원을 정산CC에 보내 11만 원(준회원 대우를 받아 할인혜택)을 지불하고 영수증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해=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