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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삼 삼진쇼 9K OK…시즌 9승, 롯데전 4승 ‘꿀꺽’

입력 | 2009-08-05 08:17:00


열아홉살, 그의 새로운 신화는 계속되고 있다.

두산 홍상삼(19)이 개인최다인 9탈삼진의 화끈한 삼진쇼를 펼치며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홍상삼은 4일 마산구장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3안타 1볼넷 1사구 9삼진 무실점의 빼어난 투구로 시즌 9승(2패)에 입맞춤했다.

3회 아웃카운트 세 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는 등 5회까지 매 이닝 삼진으로 타자들을 돌려세울 정도로 롯데 타자들을 압도했다.

지난해 1군 등판 경험이 전무한 프로 2년생, 실질적인 ‘루키’인 그에게 롯데는 남다른 의미가 있는 팀.

프로 첫 선발 등판의 행운을 잡았던 5월 2일 상대가 롯데였고, 그는 5이닝 7삼진 1실점의 준수한 성적으로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챙기는 기쁨을 맛봤다. 큰 기대를 걸지 않았던 김경문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는 계기가 됐고, 그 이후론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아 승승장구했다.

특히 이날까지 롯데전에만 5번 선발 등판, 5.2이닝 3실점으로 승패가 없었던 5월 19일 잠실경기를 제외하곤 나머지 네 게임에서 모두 승수를 챙기며 ‘신 롯데 킬러’란 기분좋은 별명도 얻었다. 롯데전 5게임 방어율은 2.06으로 시즌 방어율 3.69에 비해 훨씬 좋다. 특히 이날 뽑은 9삼진은 1군에서 18번 선발 등판한 홍상삼의 한 게임 최다탈삼진 신기록(종전 7개).

두산 투수진의 맏형이자 간판인 김선우(32) 마저도 “우리팀 에이스는 홍상삼”이라고 말할 정도로 그가 팀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 올 4월까지만 해도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일이었다.

특히 후반기에 들어선 그동안 잘 던지지 않았던 커브를 보탰고, 4일 롯데전에선 싱커까지 시즌 처음으로 구사해 기존 단조로운 투구 패턴의 약점까지 보완하며 한층 위력적인 구위를 자랑하고 있다.

“데뷔전을 롯데 원정경기에서 시작해서 그런지, 롯데를 만나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편안하다. 그게 롯데전 선전의 이유인 것 같다”면서 “삼진을 잡은 공은 주로 포크볼이었다. 포수 덕한이형 리드대로 던졌다”고 승리의 공을 선배인 용덕한에게 돌렸다.

마산|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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