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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테이션]찜통 작업실서 숙식까지…자동차 ‘폐인들’ 꿈의 질주

입력 | 2009-08-05 17:06:00


(신광영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8월 5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최근 미국에서 직접 만든 자동차, 이른바 '자작' 자동차로 경주를 하는 대회가 열렸는데요.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아시아에선 최초로 세계 10위권에 들었습니다.

(김현수 앵커) 국민대 자동차공학부 학생들 얘긴데요. 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지만 보름 뒤에 춘천에서 열리는 대회를 앞두고 다시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영상뉴스팀 신광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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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캠퍼스에 자동차 엔진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드라이버가 탑승하고 안전벨트를 맨 뒤 핸들도 직접 끼웁니다.

굉음을 내며 출발한 경주용 자동차는 캠퍼스를 시원하게 내달리더니 한자리를 빙빙 도는 묘기도 선보입니다.

(인터뷰) 모재현 / 국민대 기계·자동차공학부 3년

"포뮬러 차량은 횡가속도가 엄청나기 때문에 시야가 좁아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매순간마다 집중력을 잃지 않는 것이…"

최고 시속이 200km에 달하는 이 경주용 차는 대학생들이 직접 만들었습니다.

국민대 자동차 제작 동아리인 코라에 소속된 학생들입니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차체를 설계하고 부품도 대부분 직접 만듭니다. 칠판에는 조립 과정에서 필요한 수식이 빼곡히 적혀있습니다.

코라는 지난 6월 미국 자동차협회 주최로 열린 세계 대학생 자작차 경주대회에서 84개 팀 중 10위를 했습니다.

국내는 물론 아시아권 대학 중 역대 최고 성적입니다. 함께 출전한 카이스트 팀은 37위였습니다.

(인터뷰)김주현 교수 / 국민대 기계·자동차공학부

"일본 같은 경우는 그동안 탑10에 든 적이 한 번도 없는데 우리가 국내 자동차 회사들로부터 변변한 지원을 못 받았음에도 탑10에 들었다는 점에서…"

코라 회원들은 오는 20일 강원도 춘천에서 열리는 자작자동차대회를 앞두고 준비가 한창입니다.

큰 대회를 마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학생들은 다시 합숙 생활에 들어갔습니다.

작업실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수시로 철야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학생들은 스스로를 폐인이라 부릅니다.

밤샘 작업을 한 학생은 점심을 먹은 뒤 졸음을 못 이기고 곯아 떨어졌습니다.

(인터뷰) 조경탁 / 국민대 기계·자동차공학부 3년

"1년여 동안 15명 정도가 달라붙어 차를 만드는데요. 아무리 힘들어도 다 좋아서 하는 거고 차를 워낙 좋아하기 때문에"

많은 대학생들이 더위를 피해 떠날 때지만,

자동차에 미친 이 대학생들은 에어컨도 없는 작업실에서 내일의 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꿈에 대한 도전, 코라 화이팅"

동아일보 신광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