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크(VANK) 회원들이 5일 서울 성북구 보문동 반크 사무실에서 외국인 펜팔 에게 보낼 ‘한식 엽서’를 소개하고 있다. 한식 엽서에는 대표적 한식의 사진과 요리법 등이 소개돼 있다. 사진 제공 반크(VANK)
농림수산부와 MOU체결
한식외교사절단으로 나서
“한국음식 열풍 일으킬 것”
"외국인들은 한국음식을 가장 알고 싶어 하지만, 안타깝게도 한국음식은 '개고기'로 대변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민간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VANK)의 박기태 단장은 한식 세계화의 현주소를 이같이 진단했다. 사이버 세계에서 한국을 바로 알리는데 힘써온 반크는 5일 한식 세계화 주무부처인 농림수산식품부와 한식 세계화 홍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본격적인 '한식 외교사절단' 활동을 개시했다.
반크는 이에 앞서 지난달 외국인 회원 1500여 명을 대상으로 '한국에 대해 가장 궁금한 점'을 물었다. 결과는 '한국음식'이 1위로 나왔지만, 대부분 '한국음식은 개고기'라고 인식하고 있어 충격적이라고 했다.
박 단장은 "특히 유럽 사람들 가운데는 한식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보신탕에 쓰일 개를 묶어 때리는 모습이라고 답해 놀랐다"고 털어놨다.
이렇듯 반크가 발견한 한식에 대한 외국인들의 오해는 상상 이상이었다. 박 단장은 "온라인 무료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서 한식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70개 발견했다"며 "반크 회원들이 대부분 고쳐놨지만 이를 외국 누리꾼들이 되돌려 놔 결국 17개만 바로잡혔다"고 말했다. 반크에게는 왜곡된 한식의 이미지를 빨리 바로잡는 게 시급한 과제다. 한식에 대한 오해로 혐오감과 반감이 커지면 아무리 한식을 거창하게 알려봤자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식을 제대로 알리기 위한 콘텐츠는 부족했다. 박 단장은 "최근 미국 출장길에 성공한 한식당 주인을 만났는데, 한식을 알릴 자료가 부족하다고 안타까워했다"며 "세계의 한식당, 한글학교, 한국인 교회 등을 '준 대사관'으로 삼아 홍보 자료를 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크는 조금만 힘을 모으면 한식 열풍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최근 누리꾼들이 올린 한식 동영상이 유튜브 메인 페이지에 올라 눈길을 끈 사례가 희망의 단초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대장금'이 한식을 알리는 일종의 '공군'이었다면 반크는 '보병'입니다. 외국인 펜팔 친구를 둔 반크 회원들이 편지에 한식 사진을 끼워 보내는 것을 시작으로 하면 한식 알리기 파장은 굉장할 겁니다."
최준호 인턴기자 아주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임동현 인턴기자 서울대 정치학과 4년
조은아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