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키높이 구두'가 다시 화제다. 해외 누리꾼들은 김 위원장이 건강 이상설 이후 더 이상 신지 않던 키높이 구두를 이번 빌 클린턴 미 대통령과의 면담 때 다시 신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4일 밤 김 위원장과 클린턴 전 대통령이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나란히 서 있는 사진과 목제 의자 두 개에 클린턴과 김 위원장이 각각 앉아 있고 뒷줄에는 함께 방북한 미국 측 관계자들이 서 있는 사진 등이 보도됐다.
사진을 본 미국 누리꾼들은 김 위원장이 신은 구두의 굽 높이가 10cm~12cm는 될 거라고 추측하고 있다.
하지만, 나란히 선 김 위원장과 클린턴 전 대통령은 그 정도까지는 키 차이가 나지 않아 보인다. 김 위원장이 클린턴 전 대통령의 눈썹 정도의 키다. 더구나 북한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키높이 구두를 신고 부풀린 헤어스타일을 하기 때문에, 실제 키는 알려진 것보다 작은 160~158cm 정도라고 말하고 있다.
이렇게 김 위원장의 키높이 구두에 관심이 쏠리면서 5일 마이크로소프트가 운영하는 검색엔진 '빙'에서는 'Kim Jung Il's platform shoes'라는 검색어가 인기순위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미국 매체 더 포스트 클로니클 닷컴 등은 "불안한 지도자 김정일이 키를 더 커 보이게 하기 위해 머리를 높이 세우고 키높이 구두를 신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날 김 위원장이 신은 신발은 스니커즈(고무 밑창 운동화)로 보이는 낮은 신발이며, 이 신발은 1월 23일 방북한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기념사진에도 나온다는 사진 전문가의 의견도 있다.
키가 작은 김 위원장은 2007년 10월 제 2차 남북 정상회담을 비롯해 2001년 러시아 푸틴 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장쩌민 전 국가주석과의 회담 등 각국 지도자들을 만날 때마다 키 높이 구두를 신은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지난해 건강 이상 이후로는 편안한 스니커즈로 신발을 바꾼 것으로 알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