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톱스타 브래드 피트가 앤젤리나 졸리와 결혼하지 않는 이유, 은밀한 부부생활, 아버지가 된 뒤 달라진 점 등 사생활에 대해 털어놓았다. 미국 연예주간지 '퍼레이드'는 피트와 가진 단독 인터뷰를 보도했다.
피트는 졸리와 연인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결혼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그런 질문을 받으면 '언젠가 모든 사람이 결혼해야 한다는 법이 생기면 그 때 할 것'이라고 답했다"며 "(결혼 여부는) 각자에게 부여된 동등한 권리"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졸리를 '소울메이트'(soul mate·영혼이 맺어준 인연)라 부르며 "내 인생에서 진정한 사랑을 찾았다"고 말했다. 피트는 특히 인터뷰 도중 자택 수영장에 마련된 인공폭포 뒤쪽의 동굴 모양 은신처를 가리키면서 "섹스할 때 최고로 좋은 장소"라며 애정을 과시했다고 '퍼레이드'는 전했다.
나이가 들어가는 것에 대해선 "시간이 참 빨리 지나간다는 걸 알게 됐다"며 "남은 시간 동안 사랑하는 사람들과 보내면서 의미 깊은 일들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피트는 또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묻는 질문엔 "앤지(졸리의 애칭)의 어머니가 몇 년 전 암으로 사망했다"며 "아직까지 많은 죽음을 보진 못해서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에게 지금 가장 큰 두려움은 앤지와 아이들의 건강"이라며 "가족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밤잠을 설치게 할 정도"라고 털어놓았다.
한 가정의 가장이 된 것에 대해 피트는 "아이들이야말로 지금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라며 "(가족으로 인해) 웃고 화내고 짜증날 때도 있지만 결국 그 모든 것이 기쁨"이라고 말했다. 또 아버지로서 여섯 자녀에 대한 바람은 "사회적 통념이나 제약에 얽매이지 않고 각자 원하는 대로 살아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