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딸에게 전하겠다”
“따님을 제게 주십시오. 소 20마리와 염소 40마리를 지참금으로 드리겠습니다.”
2000년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이 아프리카를 방문했을 때 딸 첼시와 결혼하게 해달라며 이 같은 편지를 보냈던 케냐 남성이 9년 만에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으로부터 답변을 들었다고 CNN방송이 8일 전했다.
청중은 모두 박장대소했지만 이 사실을 전해 들은 체프쿠르고르 씨의 마음은 설렜다고 CNN은 전했다. 그는 CNN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9년 동안 응답을 기다리고 있었다”며 “아직 첼시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으며 그를 만나 내 사랑을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2000년 당시 케냐 모이대 4학년이던 체프쿠르고르 씨는 청혼에 대한 답이 올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했지만 결국 2006년 대학 동창과 결혼해 두 아이를 낳았다. 현재 케냐 동북부 나쿠루 시에서 전파상을 하고 있다. 그는 “케냐에서는 일부다처(一夫多妻)제가 합법”이라며 “아내는 걱정하지 말라. 그도 클린턴 장관의 대답을 듣고 불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