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종의 징크스지만 야구선수들에게는 친화적 구장이 있다. 어느 구장에서는 홈런이 많이 나온다, 안타가 많이 나온다는 식이다. 이와 반대로 ‘이상하리만큼 안 맞는’ 비친화적인 구장도 있다. 삼성 채태인(27)에게는 목동구장이 그렇다.
2007년 삼성 유니폼을 입은 이후 처음으로 타율 3할대(0.303)를 기록중인 채태인. 최근 상승세에 대해 “운이 좋아 잘 맞고 있다”고 겸손하게 말했지만 매 타석 나가시마 타격코치의 충고를 귀담아 들으며 끊임없는 노력한 결과가 후반기부터 나타나고 있다. 그 역시 “시즌 초반에는 바뀐 타격폼 때문에 슬럼프가 있었지만 지금은 적응됐고 취약했던 변화구에도 강해진 걸 느낀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채태인은 남다른 고민을 안고 있었다. 9일 사직 롯데전에서 당한 어깨부상도 아니었다(10일 MRI 검사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팀 4강 진출 여부를 결정할 주중 3연전이 목동에서 열린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채태인은 올 시즌 단 한 차례 목동구장에서 경기를 가졌지만 4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바 있다. 이를 의식한 듯 내놓은 ‘채태인식 강구책’. “지난해에는 목동구장 타율이 4할이었는데 올해는 이상하게 안 되더라고요. 안 되겠다. 굿이라도 한 판 해야겠어요.”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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