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자료 사진
영국의 전문 '직업' 거지들이 한 해 억대의 수입을 챙기는 것으로 드러났다. 물론 세금은 한 푼도 안 낸다.
11일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메일, 더 선 등은 경찰 당국의 발표를 인용해 런던 거리의 걸인들이 주말 하룻밤에 최고 200파운드(약 41만여 원)를 벌어들이고 있으며, 연봉으로 따지면 무려 7만3000파운드(약 1억5000만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심지어 걸인 가운데 일부는 낮에는 직장에서 일하고 밤에 거리에서 구걸하는 '투잡족'도 있었다. 이들은 구걸로 번 돈을 월급에 보태 더 풍족한 생활을 한다.
영국 경찰은 일주일에 두 번씩만 구걸을 해도 일 년이면 최고 2만1000파운드(약 4300만원)의 수입을 올린다고 밝혔다.
지난달 잉글랜드 레스터셔 주 경찰이 체포한 걸인 20명 가운데 노숙자는 한 사람도 없었다. 모두 번듯한 집을 가지고 있었다.
한 여성 걸인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직장에서 근무하고, 허름한 옷으로 갈아입고 거리에 나섰다. 이 여성은 이렇게 구걸한 돈으로 자신의 아파트 주방을 새로 꾸몄다.
영국 경찰은 이 같은 직업 거지들을 단속하기 위해 첫 구걸행위가 적발되면 공식 경고하고 신상 정보를 기록하기로 했다. 또다시 구걸하러 나오다 걸리면 두 번째 경고를 하고, 세 번째부터는 가차 없이 체포해 기소할 방침이다.
웨스트민스터 시의회의 2007년 보고에 따르면 런던의 거지들은 하루 낮에 300파운드(61만여 원)를 번다. 당국은 일반 시민을 상대로 걸인에게 돈을 주기보다는 노숙자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게 더 낫다고 홍보할 방침이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