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원나잇 스탠드’…여자가 남자보다 외모 더 따진다

입력 | 2009-08-12 14:42:00


이성을 볼 때 남자가 여자에 비해 외모를 더 많이 따진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결혼정보업체의 배우자 점수 기준만 봐도 여성들은 얼굴, 몸매 등 외모가 차지하는 비중이 남성에 비해 훨씬 높다.

하지만 지속적인 연애 상대가 아닌 오로지 성욕을 만족시키기 위해 만나는 '원나잇 스탠드'의 경우엔 정반대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하룻밤 상대'를 택할 때 여성이 남성보다 상대의 외모를 더 까다롭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과학전문매체 라이브사이언스닷컴이 11일 보도했다.

영국 브루넬대 연구진은 미국 독일 이탈리아 남녀 대학생 900명을 대상으로 연구했으며 연구 결과는 학술지 '저널 휴먼 네이처' 인터넷판을 통해 이번 주 안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연구진은 조사에 참가한 학생들에게 △매력적인 외모 △보통 수준의 외모 △못생긴 외모를 가진 세 부류의 이성으로부터 갑자기 유혹을 받았다고 가정하게 했다.

그리고 이 이성이 '함께 외출하자' '함께 내 집으로 가자' '함께 섹스하자' 등 세 가지 요구를 했을 때 자신이 받아들일 의사가 있는지를 100점 척도로 표시하도록 했다(0은 의사 없음, 100은 무조건 받아들임).

조사 결과 남성과 여성 응답자 모두 이성의 외모가 뛰어날수록 수용 의사 정도는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남성 참가자들은 여성에 비해 이성의 생김새와는 관계없이 세 가지 요구에 모두 응하겠다는 비율이 높았다. 특히 성관계 요구에 대한 수용 의사는 남성(46)과 여성(4)이 큰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집으로 초대하거나 성관계를 요구하는 것을 수용하는 정도와 관련해 여성 응답자들이 남성에 비해 상대의 외모에 따른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응답자들은 잘 생긴 남자가 이 같은 요구를 했을 때 '받아들인다'는 의사가 8로 나타난 반면, 못 생긴 남자에 대해선 2에 불과했다.

연구진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여성이 딱 한 번 성관계를 가질 상대를 택할 때엔 상대적으로 더 우월한 유전자를 가진 것으로 보이는 이성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성들은 본능적으로 성행위를 한 뒤 임신하게 될 상황을 가정하고, 자신의 아이가 더 매력적인 외모를 가질 수 있도록 잘 생긴 남성을 찾는다는 것이다.

한편 이탈리아 남성은 미국, 독일 남성에 비해 갑자기 만난 이성의 성관계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정도가 높게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바람둥이' 이미지로 유명한 이탈리아 남성의 속내가 이번 조사에서도 확인된 것이다.

또 독일 남성은 다른 국가 남성들에 비해 세 가지 요구 모두 수용 의사가 적은 것으로 나타나 '초식남' 성향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