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 여성들에게 생기는 스트레스 가운데 하나가 푸석푸석해진 모발이다. 뜨거운 태양열과 자외선, 바닷물의 염분, 바캉스 기분을 내려 한 염색 등이 화학 작용을 일으켜 정성들여 가꾼 머릿결을 한 순간에 망가뜨린다. 잠시도 방심하지 말자. 아름다움이란 바람 앞에 놓인 모래와 같아 언제 날아갈지 모른다. 절대미는 영속적이지만 신은 대부분의 여성에게 이를 허락하지 않았으니까. 바캉스로 들뜨기 쉬운 이 때, 오히려 더 기본부터 챙기는 것을 잊지 말자. 윤기 나는 헤어는 기본의 시작이다.
우선 외출 후 반드시 샴푸를 하고 잔다. 미쟝센 최숙희 헤어스타일리스트는 “땀과 피지, 노폐물을 씻어내지 않고 잠들면 모발과 두피가 자극을 받아 더욱 손상되고 약해지기 쉽다”고 말한다. 여름에는 높아진 기온 때문에 모공이 열려 있고, 모발이 늘어져 빠지기 쉬운 상태이므로 힘주어 감기 보다는 모발을 물에 충분히 적신 뒤 샴푸의 거품을 충분히 내 마사지하듯 부드럽게 구석구석 샴푸한다.
땀과 피지가 깨끗이 씻겨 나갈 수 있도록 샴푸 뒤에는 충분히 헹구고, 마지막에는 차가운 물로 마무리해 열린 모공을 닫는다. 머리를 감는 시간은 가벼운 마사지를 포함해 2분 정도가 적당하다.
머리를 말릴 때는 자연 바람으로 말리는 것이 가장 좋다. 꼭 드라이어를 사용해야 할 경우에는 찬 바람으로 말려 머릿결이 열로 인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한다. 드라이어 사용 전후로 수분과 영양을 공급해 주는 세럼과 에센스 등 헤어 케어 제품을 발라 머릿결을 보호한다. 이미 손상된 모발이라면 샴푸만으로는 부족하다. 손상 모발 집중 케어 제품을 사용하는 게 좋다.
모발은 피부의 일부다. 피부가 심신이 편안한 상태에서 재생이 빠른 것처럼 모발 또한 숙면을 취해야 회복이 빠르므로 밤 시간을 잘 활용해 관리한다. 오후 10시부터 오전 2시 사이는 모발 재생이 가장 활발한 시간이므로 숙면을 취하면서 사용할 수 있는 나이트 헤어 케어 제품을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탄력 있는 건강한 두피를 가꾸기 위해서 충분한 영양 공급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정지행 한의학 박사는 “다시마, 미역 등 요오드가 풍부한 해조류나 콩류와 같은 복합 식물성 단백질 등은 영양을 공급하고 성장을 돕는다. 평소 두피와 모근에 풍부한 영양을 주는 전문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매일 1분 정도 두피 마사지를 하는 것도 좋다. 혈액 순환을 촉진해 두피 건강에 도움을 준다.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