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바다에 빠진 한 선원이 페트병을 붙잡고 2시간 동안 표류하다 구조돼 화제다.
일본 가고시마(鹿兒島) 현 요론(與論) 섬에서 동쪽으로 25㎞가량 떨어진 해상에서 표류 중이던 일본인 남성(24)이 13일 리베리아 선적 화물선에 의해 구조됐다고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이 14일 보도했다.
이 남성은 오키나와(沖繩)행 일본 유조선의 선원으로 이날 항해 도중 배 뒤편 갑판 위에서 쓰레기 처리 작업을 하다 선체가 갑자기 흔들리는 바람에 바다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선원은 당시 구명조끼도 입지 않은 상태였지만 자신과 함께 떨어진 쓰레기 중 2L 용량 페트병을 튜브처럼 활용해 2시간 동안 표류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가고시마 해상보안본부는 "페트병이 없었다면 체력이 소모돼 무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인명구조협회는 이와 관련해 "어린이 인명구조 교실에서도 페트병이 긴급한 상황에서 유용한 도구가 된다고 가르친다"며 "(바다 위에선) 구명조끼를 착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페트병도 이와 유사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