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내달부터 CEO강좌
“고려청자를 통해 생활경제와 공예미술의 만남을, 실크로드 유물을 통해 문명교류와 경제의 관계를 배운다.”
국립중앙박물관이 9월부터 12월까지 기업체 대표나 공공기관장 등을 대상으로 ‘창조적 경영지도자(CEO) 과정 교양강좌’를 운영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의 CEO강좌 개설은 처음이다.
이번 강좌의 두드러진 특징은 단순한 교양 차원을 넘어 문화재의 장르별 또는 작품 하나에 대해 심도 있는 강의를 계획하고 있다는 점. 최광식 국립중앙박물관장은 “구체적이고 깊이 있는 유물 이해와 감상을 통해 CEO 여러분이 문화재와 기업경영을 연결해 생각할 수 있도록 새롭고 창의적인 문화강좌로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매주 1회씩 진행되는 강좌는 1교시 강연과 2교시 유물 집중감상으로 꾸며진다. 1교시는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황병기 가야금 명인, 구본창 사진작가, 조동성 서울대 교수 등이, 2교시는 이원복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실장 등 박물관의 베테랑 학예원들이 맡는다.
2교시의 주제는 금관, 도자기, 불상, 실크로드, 왕과 국가 등. 금관편에서는 금관의 미학과 사회적·정치적 의미를, 실크로드편에선 1500여 년 전 동서 교류에 나타난 경영과 문화의 관계를 이해한다.
이번 강좌엔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 이종희 대한항공 사장,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 유상옥 코리아나 회장,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 윤용로 기업은행장, 이원태 금호고속 대표 등이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