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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이닝 전설’ 송진우, 마운드 전설로

입력 | 2009-08-17 03:02:00


최다 210승 - 사상 첫 2000K 등 대기록… 전격 은퇴

수준급 선발 투수는 한 시즌에 대개 150이닝 정도를 던진다. 150이닝을 한 해도 쉬지 않고 20년간 꼬박 던지면 3000이닝이 된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3000이닝을 던진 투수는 단 한 명밖에 없다.

21시즌 동안 3003이닝을 던진 ‘살아있는 전설’ 송진우(43·한화·사진)가 은퇴한다. 국내 최고령 투수인 송진우는 16일 대전구장을 찾아 “2군에서 지속적으로 훈련해 왔지만 명성에 걸맞은 피칭을 더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전격적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송진우는 이날 세광고 시절 자신을 스카우트하고 동국대 시절 은사로 모셨던 김인식 감독과 코치, 후배 선수들을 찾아 인사를 했다.

아마 시절 국가대표 에이스로 이름을 날렸던 송진우는 프로에 와서도 당대 최고 투수로 군림했다. 1990년 11승 7패 27세이브로 최우수 구원투수왕에 올랐고 1992년에는 19승 8패 17세이브로 다승왕과 구원왕을 동시에 석권했다. 1996년(15승)과 1999년(15승), 2002년(18승)에는 15승 이상을 거두는 등 21시즌 중 11시즌을 10승 이상 거뒀다. 개인 통산 성적은 671경기 출장에 210승 153패 103세이브 평균자책 3.51. 통산 최다승(210승) 기록과 사상 첫 2000탈삼진(2048개)도 그의 어깨에서 나왔다.

송진우는 “할 만큼 했기에 아쉬움은 없다. 1999년 우승할 때가 가장 기뻤다. 기록 중에서는 3000이닝 투구가 가장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진우는 내년 일본으로 지도자 연수를 떠날 계획이며 한화는 남은 시즌 중 은퇴 경기를 열기로 했다.

김민재, 끝내기 안타 ‘선물’

전날까지 10연패의 늪에 빠져 있던 한화는 이날 연장 12회말 김민재의 끝내기 안타로 SK에 4-3으로 역전승을 거두며 떠나는 선배에게 소중한 선물을 안겼다. 선두 KIA는 김상현과 이종범, 나지완의 홈런포에 힘입어 삼성을 10-8로 이겼고 롯데는 장원준의 6이닝 1실점 호투로 LG에 5-4로 승리했다. 히어로즈는 두산을 연장 11회 끝에 7-6으로 꺾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