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메인메디컬투어… 비자관리, 영상녹화장비, 의료법률 서비스 등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의료관광 유치업체 가이드라인 제시
올해 4월 의료산업의 국제경쟁력을 키우자는 취지에서 의료관광(Medical Tourism)이 법적으로 허용됐다. 이로 인해 국내 의료산업이 활성화되고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리라는 기대가 크다.
11일 현재 883개의 의료기관과 45개의 유치업체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외국인환자유치사업’ 기관으로 정식 등록하는 등 그 움직임이 분주하다. 하지만 의료관광 산업의 동반자인 의료기관과 유치업체 간의 제휴는 그리 쉽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의료기관들이 자신들의 우수한 의술을 알리고 외국인환자를 유치해줄 유치업체에 대해 가진 신뢰도가 아직 충분히 쌓여있지 않기 때문. 일부 의료기관은 “외국인환자 유치업체로 허가받은 업체 중 20여 곳이 여행업을 주요업무로 하고 있어 전문적 의료지식이 다소 미비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전한다.
그렇다고 의료기관이 외국인환자 유치를 위해 자체적으로 나서기도 쉽지 않다. 외국인환자를 유치하려 해도 해외에 탄탄한 네트워크가 있지 않은 데다 비자업무 등 번거로운 업무들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의료전문가, 비자대행업체, 여행사 대표가 합자해 만든 의료관광 유치업체 ‘휴메인메디컬투어(법인명 ㈜붕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휴메인메디컬투어는 비자 수속, 관광 프로그램 개발, 의료기관 연계, 의료분쟁 대비 등 외국인환자 유치에 필요한 업무를 체계적으로 시스템화하는데 유리한 ‘태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 의료분쟁 대비한 영상녹화 시스템 판매-법률자문 서비스 제공
외국인환자 유치에 있어 의료기관이나 유치업체가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 의료분쟁이다. 미묘한 문화적 차이가 의료분쟁으로 번질 수도 있는데다 의료사고가 일어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휴메인메디컬투어는 만약에 있을지도 모르는 의료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의료기관에 ‘영상녹화장비시스템’을 구축해주고 모든 의료과정을 녹화함으로써 의료분쟁을 최소화한다. 환자가 병원에 발을 들이는 순간부터 상담, 수술까지 모든 장면을 녹화해두어 만약의 사고 발생 시 증빙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이 회사의 PR와 마케팅을 담당하는 이호갑 고문은 “아직 의료사고에 대한 명확한 법적 가이드라인이 없어 영상녹화 시스템이 법적으로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10년 이상 경력을 갖춘 의료전문 변호사들과 제휴해 법률자문 서비스도 제공한다고 밝혔다.
○ 우수 의료기관과 네트워킹 형성
휴메인메디컬투어가 제휴를 맺은 의료기관은 약 20곳. 고운세상피부과, 압구정서울성형외과, 리즈산부인과, 메디포맨비뇨기과 등 의료수준이 검증된 우수 의료업체들이다. 의료관광 성공의 관건은 안전한 시술과 확실한 결과. 의료사고가 발생해도 즉각적인 사후관리 능력이 있는 의료기관과 우선적으로 제휴를 맺은 것이라고 휴메인메디컬투어 측은 설명했다.
이 밖에도 알레르기만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서울알레르기클리닉과 한약으로 퇴행성관절염을 치료하는 튼튼마디한의원 등 특수 클리닉들과도 제휴를 맺었다. 성형 등 미용시술에 국한되지 않고 영역을 넓혀 독자적인 의료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있는 셈이다.
○ 불법체류 방지를 위한 비자검증 시스템과 맞춤 관광 진행
의료관광 고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은 비자문제가 가장 큰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 중국에서 입국한 사람 중에 불법체류자가 많기 때문이다. 휴메인메디컬투어는 중국 현지 이민전문업체인 ㈜붕융 산하 조직과 연계해 현지인에 대한 철저한 검증시스템을 구축하고 불법체류의 가능성을 미연에 방지한다고 밝혔다.
의료관광은 의료가 주된 목적이지만 관광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 휴메인메디컬투어는 환자가 받는 의료시술, 시술시간, 사후관리 부분을 고려한 관광 상품을 마련했다.
관광 프로그램 기획 및 행사 진행을 담당하는 주경호 휴메인메디컬투어 본부장은 “의료시술이 목적인 환자들에겐 ‘맞춤형 관광’이 필요하다”면서 “수술을 받은 뒤엔 환자가 정신적으로 예민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무리한 일정으로 움직이는 관광을 배제하고 심신의 안정을 꾀할 수 있는 관광 프로그램을 기획한다”고 말했다.
○ 해외 PR, 마케팅 및 현지언론 제휴 지원해
의료기관을 대신해 현지 외국인환자를 유치하기 위한 PR, 마케팅 서비스도 지원한다. 이 회사의 PR, 마케팅 직원들은 의료기관 근무 경험이 2년 이상인 경력자들로 구성됐다
또 중국 현지 매체인 ‘신화일보’와 업무 제휴를 체결해 의료기관의 특징과 장점을 중국전역에 지속적으로 홍보할 계획. 현지 제휴 여행업체를 통한 고객 모집은 물론 현지 언론홍보를 통해 고객 시장을 넓히겠다는 포석이다.
이 고문은 “유치업체가 단순한 고객 모집을 넘어 의료기관이 미처 챙기지 못하는 PR, 마케팅 업무까지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의료기관이 환자 치료에만 전념해 최상의 결과를 낳도록 해야만 의료관광이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세미 기자 luckyse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