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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땜질선발’ 서승화 생애 최고 피칭

입력 | 2009-08-19 02:56:00

야구장도 추모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LG의 경기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로 단체 응원전을 펼치지 않는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전광판에 새겨졌다. 연합뉴스

축하! 박재상 연타석 홈런SK 박재상(오른쪽)이 18일 롯데와의 방문경기에서 5-3으로 앞선 7회초 2사 1, 2루에서 승리를 결정짓는 3점 홈런을 때린 뒤 정근우(왼쪽)의 축하를 받고 있다. 박재상은 이날 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5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부산=연합뉴스


6과 3분의 1이닝 3실점 호투
LG타선 두산에 역전승 화답

두산 김선우 대 LG 서승화(사진).

선발 투수만 놓고 보면 경기 시작 전부터 승부는 한쪽으로 기운 듯했다. 김선우(9승 7패)는 10승을 눈앞에 둔 두산의 에이스이고 서승화는 3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2패만 당했다. 평균자책이 20.25나 된다. LG 김재박 감독은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은 봉중근을 쉬게 하기 위해 서승화를 잠시 선발로 기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년 동안 공익근무로 병역을 마치고 올해 LG로 복귀한 서승화는 실력보다는 ‘싸움닭’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으로 팬들의 기억에 남아 있다. 2003년 8월 10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국민 타자’ 이승엽의 얼굴에 주먹을 날린 건 지금도 대표적인 그라운드 폭력 사태로 언급된다. 이듬해에는 빈볼 등으로 한 시즌 최다인 4차례 퇴장을 당하는 불명예 기록도 세웠다.

그런 서승화가 2002년 1군 무대에 선 이후 생애 최고의 피칭을 보여줬다. 18일 잠실 두산전에 출전한 그는 비록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역대 최다 이닝인 6과 3분의 1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잡아내며 5안타 3실점으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LG는 2-3으로 뒤진 8회 1사 1, 3루에서 이대형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뒤 이어진 1, 2루에서 정성훈이 결승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승부를 뒤집었다. 7-3으로 이긴 LG는 ‘잠실 라이벌’ 두산에 시즌 맞대결에서 11승 5패의 우위를 이어갔다. 김선우는 7이닝 동안 3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믿었던 임태훈이 무너지는 바람에 LG전 첫 승 기회를 날렸다.

KIA는 시즌 23호 홈런(2점)을 터뜨린 최희섭과 2루타만 3개를 때리며 3타점을 올린 이종범의 방망이를 앞세워 히어로즈를 9-2로 대파했다. KIA 선발 윤석민은 5이닝 동안 3안타 1실점하며 7승(3패 7세이브)째를 거뒀다. 홈런 4개를 몰아친 5위 삼성은 한화를 10-7로 누르고 4위 롯데를 0.5경기 차로 따라 붙었다. SK는 연타석 홈런으로 혼자 5타점을 올린 박재상의 활약에 힘입어 롯데를 9-4로 꺾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