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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환의 그라운드 엿보기] 해외이적 전에 대체선수 확보하라  

입력 | 2009-08-19 08:05:00


최근 다른 프로스포츠와 비교해 관중동원이나 인기 면에서 K리그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다. 특히 스타 선수들의 해외 이적으로 더욱 그러하다. 국내 구단들의 어려움은 이해가 되지만 팬들에게 양질의 경기를 보여줘야 한다는 측면에서 스타들이 빠져나간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올해 K리그 정규리그는 타이틀스폰서 없이 열리고 있고, 유료 관중수도 감소하고 있다. 대표팀의 2010년 남아공월드컵 본선 진출이 그나마 축구팬들에게 위안거리이다.

K리그 인기가 떨어지는 원인을 꼼꼼히 따져보자. 최근 몇 년 사이 리그를 대표할 수 있는 선수들이 해외로 이적하는 바람에 구단은 선수마케팅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단은 시즌이 끝나면 팀 리빌딩을 통해 간판선수를 선정해 마케팅을 펼쳐왔으나, 이들이 시즌 중간에 해외로 이적하는 탓에 팬서비스 측면에서 충성 팬들의 이탈을 가져온 것이다. 작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문에 구단은 긴축경영을 위해 팀의 간판선수들의 이적이나 트레이드를 해왔다. 스타가 없는 그라운드는 곧 인기 감소로 이어졌다. 박주영(모나코), 이근호(주빌로 이와타), 조원희(위건) 그리고 최근 EPL 풀럼으로 이적한 이청용(FC서울) 등이 대표적인 예다. 선수 입장에서는 빅 리그에 대한 도전으로, 부와 명예를 거머쥘 수 있다는 점에서 결코 놓칠 수 없는 기회이기도 하다.

반면 이동국(전북)이나 이천수처럼 빅 리그에 진출해서도 별다른 활약 없이 국내 리그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 이 같은 결과는 팬 입장에서는 국내 선수에 대한 상품가치가 희석되기도 한다. 또한 이천수의 경우 K리그에서 돌출 행동을 일삼아 팬들에게 반감을 사기도 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K리그의 브랜드와 이미지에 생채기를 남겼다. 최근 EPL과 러시아 리그에서 활약한 김두현(수원)이나 오범석(울산)은 국내 리그로 돌아와 팬들로부터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점은 그나마 위안거리이다.

K리그는 유럽 빅 리그와 시즌 일정이 다르기 때문에 국내 리그 중간에 이적이라든지 트레이드가 생기게 마련이다. 구단 또는 선수에게 이적을 하지 말라는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대체할 수 있는 선수를 확보하고 이적을 시켰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구단 입장에서는 선수이적을 통한 비즈니스로 발생하는 수익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적어도 구단은 연간회원권을 구입한 팬들에게 티켓에 대한 가치가 떨어지지 않게 만들어줘야 한다는 점은 잊어선 안 된다. 바닥까지 떨어진 K리그를 살리기 위한 대책은 없는 것일까.

김 종 환 중앙대학교 사회체육학부 교수

인간의 내면은 무한한 잠재력으로 가득 차 있다.

성공의 열쇠란 내면의 잠재력을 빠르게 찾아 발전시키는 것이다

축구에서도 현재의 결과 보다는 구체적인 축구발전의 잠재력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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