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을 개발했는데 7분을 남기고 연기되다니…'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의 19일 발사 연기는 우주기술 개발의 험난한 일면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우주발사체의 완전 자력개발이 시급하다는 점을 다시금 상기시켜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나로호의 핵심기술이라고 볼 수 있는 1단 로켓은 러시아와 공동개발이라고는 하지만 우리의 적극적인 참여가 사실상 어려웠기 때문이다. 더욱이 우주기술보호협정 등으로 액체연료엔진 로켓의 기술이전도 요원한 문제라는 게 새삼 확인됐다.
따라서 정부는 이제 1단 로켓까지 자력으로 개발하는 항공우주 기술자립에 초점을 맞춘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을 본격화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우주개발 기술 자립도의 자체 평가에서 우리 우주센터의 추진기관 관련 시설 설계 및 건설 분야는 선진국에 훨씬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심이 집중되는 액체엔진 분야에서는 전반적으로 기술수준이 우주기술 선진국대비 60~70%인 것으로 분석됐다. 탑재체 분야의 기술도 우주기술 선진국 대비 50~60%에 불과한 수준이다.
위성 정보 및 임무 활용 분야의 경우 전반적인 기술 수준이 우주기술 선진국 대비 50~70%에 이르는 수준으로 연구개발 능력을 보유하고는 있지만 국가 전략적 수요에 따라 하드웨어 개발 위주의 투자로 임무 활용 등 소프트웨어 분야의 기술 수준은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정부는 먼저 우주기술 개발의 자립화를 위해 핵심기술 확보에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우주개발 사업을 통해 확보된 기술을 바탕으로 기술을 자립화할 수 있도록 위성체와 발사체 추진 일정 및 전략을 재조정한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또한 대학의 기초기술연구 지원을 확대해 원천기초 연구능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오는 2016년까지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 기간에 총 3조6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전망이다.
특히 나로호에 이어 한국형발사체(KSLV-II) 개발 사업을 본격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형발사체란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발사할 수 있는 발사체 개발 및 발사를 말하며 오는 2018년까지 10년간 진행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발사체 시스템 설계, 제작 및 시험 △고추진력 액체로켓엔진 개발 △발사체 체계종합, 운용능력 확보 및 실용위성 발사 등을 핵심 목표로 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이주진 원장은 "강한 대한민국 건설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우주개발 육성정책과 위성 자력발사 능력 확보가 중요하다"며 "특히 위성 자력발사 및 우주탐사 추진을 위해서는 우주운송시스템(발사체) 개발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실질적인 우주운송시스템 능력은 1.5t급 실용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한국형 발사체 개발을 통해 확보해야 한다는 게 항우연 측 설명이다.
이와 함께 항우연은 한국형 발사체 개발에 있어 자력 개발을 전제로 추진하되 핵심요소 기술은 외국과 전략적으로 협력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인터넷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