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루 쌀 동동주’▼
울산시와 2009 울산세계옹기문화엑스포 조직위원회는 10월 9일부터 한 달간 개최되는 엑스포 공식 건배주로 울산 전통술인 ‘태화루 쌀 동동주’를 선정했다. 시는 20일 오전 건배주 선정 협약식을 연다.
시와 엑스포 조직위는 “조상들은 밥에다 누룩을 섞어 빚은 뒤 이를 옹기에 넣어 발효시켜 동동주를 만들었다”며 “옹기문화가 낳은 발효음식 중 하나여서 엑스포의 건배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태화루 쌀 동동주는 울산 북구 효문동에 본사를 둔 울산탁주에서 생산한다. 울산탁주는 울산지역 12개 양조장이 1969년 1월 설립한 회사. 알코올 함량 5.5%인 쌀 동동주는 뒷맛이 깨끗하고 청량감도 뛰어나다. 특히 쌀 동동주는 한 병에 요구르트 100병에 상당하는 유산균이 살아있는 등 건강식품으로 꼽히고 있다.
울산탁주는 전통 기법에다 첨단 설비로 매일 1000상자(1상자 20병)의 동동주를 생산한다. 울산탁주 김홍수 대표는 “옹기로 호리병과 주전자, 술잔 등을 만들어 태화루 쌀 동동주의 세계시장 진출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부산 ‘금정산성 토산주’▼
300년 전통의 부산 산성(山城)막걸리가 전국 무대에 선다. 부산 금정구는 막걸리의 세계화와 고급화를 위해 농림수산식품부가 21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여는 ‘막걸리 트랜스포머전’에 산성막걸리인 ‘금정산성 토산주’가 초대됐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경기 화성의 ‘배혜정누룩도가 부자’, 강원 횡성의 ‘국순당 이화주’ 등 전국 11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산성막걸리는 조선시대 금정산성 주변에 모여 살던 화전민들이 누룩을 만들어 생계를 이은 것이 시초. 숙종 32년(1706년) 왜구 침략에 대비해 금정산성을 축조할 당시 인부들이 이 막걸리 맛에 반해 소문을 냈고,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1979년 국내 민속주 제1호로 지정됐다. 술 전문가들은 산성막걸리 맛을 높게 평가한다. 산성막걸리 판매량은 하루 1200L로 750mL짜리 1600병. 1병의 가격은 2000원이다. 금정산성 토산주 유청길 대표는 “일본에서도 산성막걸리를 구입하려는 문의가 잇따르지만 전통 방식으로 생산해 대량생산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