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의 위기가 어제오늘 문제는 아니지만 동아일보 7일자 보도(19면)는 심각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줬다. 교보문고의 베스트셀러 집계를 보니 한국인의 독서성향이 실용서에 집중하는 대신 시와 인문학을 멀리하며 이런 성향이 최근 더욱 커진다는 내용이다. 문학 역사 철학을 포괄하는 인문학은 모든 학문의 기초를 이룰 정도로 중요하다. 창조적인 상상력의 원천으로서 자연과학과 인문학을 접목한 종합적인 사고가 강조된다는 점에서도 실용서 위주의 편식성향은 결코 바람직스럽지 않다.
인문학의 도외시로 나타날 더 큰 문제는 비판과 성찰적 사고의 퇴색으로 인한 인간적 삶의 피폐화이다. 인간과 사회의 가치를 탐구하는 인문학 서적은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와 배려, 사회 기여 등 공동체 구성원의 삶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인문학 출판과 독서를 활성화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황도연 서울 서문여고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