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개막 넵스 마스터스도 눈독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는 유소연(19·하이마트)의 세상이라도 된 듯하다.
유소연은 지난주 하이원컵 SBS채리티여자오픈에서 손가락 부상에도 짜릿한 역전우승을 거두며 3개 대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시즌 상반기 2개 대회에 이어 후반기 개막전에서 트로피를 안으며 올 한 해를 평정할 기세다. 다승 선두(4승)로 상금도 5억 원 가까이 벌어들여 2위 서희경(하이트)에게 1억8000만 원 이상 앞서 있다. 최근에는 소속사 하이마트의 TV CF 모델로 발탁돼 탤런트 차태현 등과 전파를 타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 2관왕인 유소연은 지난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프로에 데뷔했으나 결정적인 대목에서 무너져 역전패를 당할 때가 많았다. 눈앞에 들어온 신인상 타이틀도 시즌 막판 동갑내기 최혜용에게 내줬다.
유소연은 올 5월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9홀 연장 끝에 시즌 첫 승을 거둔 자신감을 앞세워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시련이 쓴 약이 됐다. 잘될수록 마음을 비우니 공이 잘 맞고 정확도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유소연은 21일 제주 서귀포시 더 클래식골프리조트(파72)에서 개막되는 넵스 마스터스에서 KLPGA투어 사상 첫 4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이 대회에는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장타자 비키 허스트(미국)와 지난해 US오픈 챔피언 박인비(SK텔레콤) 등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 뛰고 있는 해외파도 출전한다. 평균 270야드의 드라이버샷을 날리는 허스트는 “한국에 9번째 왔지만 대회 출전은 처음이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