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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학]‘인간 비밀 밝히는 뇌과학’은 환상

입력 | 2009-08-22 02:58:00


◇뇌과학의 함정/알바 노에 지음·김미선 옮김/302쪽·1만3800원·갤리온

“뇌는 난로가 열을 발생하듯이 의식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다. 차라리 뇌를 악기에 비교하는 것이 낫다. 악기는 혼자서 음악을 만들거나 소리를 만들지 않는다. 연주자가 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해 줄 뿐이다. ‘의식은 뇌의 현상’이라는 생각은 ‘저절로 연주되는 오케스트라’와 같은 환상이다.”

저자는 의식과 자아, 사고와 경험 등 인간의 본질을 둘러싼 인간 고유의 특성을 뇌 자체에서 단독으로 발견하기란 불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인간을 올바르게 이해하려면 인간이 환경과 영향을 주고받는 유기체적 존재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저자는 현재와 같은 뇌 과학으로는 앞으로 인간에 관한 어떤 비밀도 밝혀낼 수 없다고 단언한다.

“우리가 ‘우리의 뇌’라는 생각은 과학자들이 알게 된 무언가가 아니라 그들의 선입견이다…. 우리는 세계와 역동적으로 결합돼 있다. 세계와 따로따로가 아니다. 신경 과학은 틀림없이 이 사실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