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 조달여부 논란 일단락 … 이르면 10월 입찰 공고
제2경부고속도로 건설 공사가 한국도로공사가 자체적으로 재원을 조달해 벌이는 사실상의 재정(財政)사업으로 추진돼 이르면 10월 입찰 공고가 날 것으로 전망된다. 총사업비가 6조7000억 원인 제2경부고속도로 공사는 4대강 살리기(22조2002억 원), 호남고속철도 공사(11조3000억 원)와 함께 올 하반기 3대 국책사업으로 꼽히는 대형 프로젝트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21일 “최근 작성된 기획재정부의 최종 보고서에 제2경부고속도로를 민자와 재정 가운데 어느 쪽으로 해야 한다는 판단이 없었던 만큼 국토부가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제2경부고속도로는 처음부터 재정사업으로 진행하되 한국도로공사의 100% 자체 재원조달 방식으로 추진했던 사업”이라고 말했다.
제2경부고속도로는 국가부채 부담을 고려해 민자사업을 선호하는 재정부와 재정사업으로 추진했던 국토부 사이의 이견으로 공사 발주가 지연돼 왔다. 재정부는 이 때문에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제2경부고속도로 1단계 공사의 예비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고, 최종 보고서를 최근 국토부에 전달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이날 “민자와 재정사업의 장단점을 분석해 국토부에 통보했다”며 “추가 협의가 있겠지만 결국 주무부처가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이에 따라 본격적인 공사 발주 준비에 착수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조만간 최종 결론이 내려지겠지만 우선 공청회와 주민의견 수렴 등에 나설 예정이며 늦어도 연내에는 입찰 공고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도로공사의 채권 발행 등을 통해 공사 재원을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는 제2경부고속도로 1단계 공사가 10월 중 턴키(설계 및 시공 일괄입찰) 방식으로 발주될 것으로 예상하고 수주 준비에 나섰다. 건설업계는 서하남 나들목(IC)∼용인을 잇는 40km의 1단계 사업비만 2조3000억여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제2경부고속도로는 4대강 살리기 사업에 이어 올해 발주되는 마지막 대형 물량이라는 점에서 올해 업계 매출 순위를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이미 많은 건설사가 공구별 컨소시엄을 꾸리기 위한 합동사무실을 물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하남 나들목과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를 잇는 제2경부고속도로는 총연장이 128.8km로 1단계와 2단계로 나눠 진행되며 2017년 완공 예정이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