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 DB
사망한 전직 플레이보이 모델 재스민 피오레(28)의 유력한 살인 용의자인 재력가 전 남편이 캐나다의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부동산 개발업자 알렉산더 라이언 젠킨스(32)가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BC)의 한 모텔에서 시체로 발견됐다고 24일 CNN BBC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캐나다 경찰 당국은 "자살로 추정된다. 자세한 상황은 나중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캐나다 경찰과 접촉한 캘리포니아 오렌지 카운티 지방 검찰 측은 "젠킨스는 목을 매 숨졌다"며 "우리는 여전히 그가 살인 사건에 연루됐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젠킨스는 19일 캐나다 국경 지역인 워싱턴주 북서부 블레인 마리나에서 배를 탄 것으로 조사됐으며 사고 현장에서는 젠킨스의 검은 SUV 차량과 보트용 트레일러가 발견된 바 있다.
이에 앞서 재스민 피오레는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부에나 파크 인근 아파트 단지 쓰레기통에서 알몸 상태의 시신으로 발견됐다. 발견 당시 가방에 담긴 시신에서 치아는 모두 빠져 있었으며, 손가락도 잘려 있어 신원 확인이 어려웠다. 그러나 조사관들은 가슴에 들어있는 보형물에 적힌 일련번호를 조회해 결국 그녀의 신원을 밝혀냈다.
이후 전 남편 젠킨스는 미국과 캐나다 당국의 용의선상에 올랐다. 경찰은 젠킨스가 시신 발견 전날 저녁 피오레가 행방불명 됐다고 신고하고도 사라진 점을 의심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피오레가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술집에서 스트립 댄서로 일할 때 둘은 처음 만났다. 지난 3월 결혼했으나 2개월 만에 이혼했다.
젠킨스는 최근 금발의 미녀를 아내로 맞기 위해 재력가들이 벌이는 경쟁을 소재로 한 미국의 리얼리티 TV쇼 '메간 원츠 어 밀리어내어'(Megan Wants A Millionaire)에 출연해 인기를 얻었다.
젠킨스가 용의선 상에 오르내리자 해당 방송국은 지난주 '메간 원츠 어 밀리어내어'의 방영을 취소했다. 담당 제작진은 살해 사건이 마무리될 때까지 프로그램 방영을 미룰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매체들은 이 시리즈의 미 방영분에서 젠킨스가 최종 우승자라고 보도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