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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가 살길이다]사회적 기업 육성 ‘취약계층 보듬기’

입력 | 2009-08-25 03:06:00


SK-현대·기아차-포스코
결연운동 등 지원사업 박차
외국계기업도 참여 움직임

SK그룹과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포스코 등 주요 대기업들이 ‘사회적 기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사회 취약 계층을 배려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SK그룹, 현대·기아차그룹, 포스코 등은 2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와 노동부 공동 주최로 열린 ‘기업의 사회공헌활동과 사회적 기업 구상’ 심포지엄에서 사회적 기업 육성 방안을 밝혔다.

SK는 사회적 기업의 지원과 육성을 위해 2011년까지 500억 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사회적 기업 2.0 모델’을 만들기로 했다. 이를 위해 SK는 △사회적 기업 육성 협의체를 만들고 △전문 자원봉사단을 발족하며 △‘SK 사회적 기업 웹사이트’를 개설할 방침이다. 특히 이 웹사이트는 일반인 참여 확대를 위한 것으로 다양한 사회적 기업 캠페인, 일반인의 ‘재능 기부’, 누리꾼들의 투자기회 제공, ‘집단지성’을 활용한 사회적 기업 관련 아이디어 발굴 및 사업화 등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SK는 자체 경영 노하우와 전문 경영인력을 활용해 사회적 기업들이 경영역량을 체계적으로 확보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이 지난해 11월부터 시범 운영해온 ‘사회적 기업 컨설팅 봉사단’을 그룹 차원의 조직으로 확대 개편한다. 이어 그룹 내에 비영리 법인 형태로 사회적 기업을 직접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사회적 기업 지원을 통해 2012년까지 취약 계층을 위한 일자리 1000여 개를 만들기로 했다. 부산 지역 사회적 기업인 ‘사단법인 안심생활’의 지점망 확대 및 사업 다각화를 지원해 800여 개의 일자리를 새로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사회적 기업 2곳을 추가로 발굴해 200∼400개의 일자리를 더 만들기로 했다. 또 사회적 기업의 창업 및 발전을 지원할 ‘사회적 기업 육성기금’을 조성해 매년 20억 원을 투자하고 계열사와 사회적 기업이 경영 노하우 등을 공유하도록 ‘1사 1사회적 기업 결연 운동’을 추진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장애인 고용을 늘리기 위해 설립 운영하는 ‘포스위드’와 별도로 내년까지 전국에 3곳의 사회적 기업을 더 설립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포항지역에 철강 자재로 집을 짓는 건축업체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광양과 경기지역에도 계열사의 외주 사업을 맡는 사회적 기업 1곳씩을 설립하기로 했다.

곽승준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심포지엄에서 “기업의 사회적 공헌은 자본주의의 미래”라며 “기업의 사회적 약자 배려를 위한 실천이 몇 백억 원의 이미지 광고보다 소비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며 기업의 참여를 강조했다.

한편 지난달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코리아가 사회적 기업에 최대 2500만 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히는 등 대기업뿐 아니라 외국계 기업에서도 사회적 기업 지원 활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사회적 기업:

장애인이나 소외계층 등 사회 취약 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하면서 보육이나 친환경, 급식 등 사회적 목적에 부합하는 사업을 하는 기업. 자활 근로사업 등이 일회성 지원인 반면 사회적 기업은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