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외국 선진기업에 못미쳐”
휴대전화 등 국내 정보기술(IT) 제조업체의 경쟁력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되는 데 반해 IT서비스 분야는 해외 선진 기업의 70%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세계 IT서비스 시장 규모는 약 7540억 달러로 반도체(2550억 달러), 휴대전화(1200억 달러) 시장보다 훨씬 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4일 발표한 ‘IT서비스산업 발전전략과 과제’ 보고서에서 IT컨설팅과 솔루션 등 IT서비스 분야의 경쟁력은 선진 기업보다 5∼6년 뒤떨어진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전경련이 삼성SDS, LG CNS, SK C&C 등 국내 주요 IT서비스 기업 37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해외 선진 기업을 100점으로 할 때 국내 IT서비스 기업의 역량이 70점대(5∼6년 격차)라고 응답한 기업이 46.7%로 가장 많았다. 60점대 이하(현저한 격차)라는 기업도 13.3%나 됐다. 80점대(2∼3년 격차)라고 답한 기업은 33.3%였다. 이에 비해 해외 선진 기업과 비슷한 수준인 90점대라고 답한 기업은 6.7%에 불과했다. 한국 IT서비스 기업의 역량은 평균 73.3점 수준이었다.
응답 기업의 47.1%는 국내 IT서비스 산업이 발전하지 못하는 이유로 저가(低價) 위주의 입찰 관행 및 내수 지향적 사업구조를 꼽았다. 고급 인력 부족(11.8%)이나 그린IT와 유비쿼터스 헬스케어(u-Health) 등 신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 부족(11.7%) 등도 발전의 저해 요소로 지적됐다.
전경련은 이 보고서에서 “성장 가능성이 큰 IT서비스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저가 위주 경쟁이나 투입 인력을 기준으로 가격을 산정하는 등의 후진적 입찰 방식에서 벗어나 기술별로 점수를 매기는 기능 점수 방식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