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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투데이]높아만 가는 中출구전략 가능성에 주목하라

입력 | 2009-08-25 03:06:00


증시가 지난주 내내 중국 증시와 연동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투자가들의 관심도 뉴욕에서 상하이로 옮아가고 있다.

해석은 다양하다. 가파르게 상승한 증시에 가격부담을 느낀 투자가들이 중국 증시의 움직임을 매도시점의 가늠 잣대로 삼고 있다는 해석과 중국 증시의 하락이 ‘중국 효과’를 강하게 누린 한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라는 설명들이 있다. 중국 증시 하락을 중국 정부의 출구전략 의지와 연관시키는 해석도 나온다. 해답은 멀리 있지 않은 듯하다. 위의 해석들을 적절히 조합하면 되기 때문이다.

최근 전기 대비 혹은 전월 대비 거시지표들을 볼 때 전 세계 경제는 바닥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세계 경기가 최악의 상황을 맞은 것은 지난해 3, 4분기였기 때문에 2분기까지 ‘전년 대비’ 통계는 여전히 나빠 보였다. 반면에 3분기 중반을 넘어서면서 앞으로 전년 대비 경기지표의 상승폭은 급격히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10월을 넘어서면 향후 전년 대비 지표의 개선이 극적인 수준이 되고 이는 자산시장에도 대단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도 많다.

하지만 문제가 그렇게 단순한 것만은 아니다. ‘출구전략’이 새로운 화두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경기회복을 이끈 원동력이 각국 정부의 막대한 재정투자라는 점에서 출구전략은 향후 경제전망에 중요한 변수다. 특히 중국은 재정투자 덕분에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기회복을 보였다. 일용직 건설근로자가 대부분이라고 하더라도 재정투자로 800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기도 했다. 중국의 빠른 경기회복은 국부의 약 60%를 정부가 쥐고 있는 중국 경제 특유의 효율성 덕분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 후유증이다. 실제 중국의 7월 이후 금리 움직임은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리 자체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상승폭이 가파르다. 중국 정부가 빠른 출구전략을 시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리는 것이다. 미국 역시 마찬가지다. 거시지표의 전년 대비 상승은 출구전략 도입 압력을 높일 강력한 요인이다. 출구전략이 시행되면 이제 갓 바닥을 통과한 미국 경기의 호전 가능성을 보장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그렇다고 4분기 이후까지 출구전략을 실시하지 않는다면 원자재 가격 상승을 비롯한 ‘인플레이션’이나 채권금리 상승 같은 원치 않는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

결국 2분기 이후 비정상적으로 낮았던 지표들이 급격히 개선되면서 세계는 경제지표들과 출구전략을 두고 역설적인 고민에 빠지게 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중국 증시의 급등락 역시 이런 고민들의 결과로 보인다. 결국 향후 중국 정부의 정책적 움직임이 글로벌 자산시장의 방향에도 중요한 영감을 던질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박경철 경제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