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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습정치인’ 自民후보가 民主의 4배

입력 | 2009-08-26 02:55:00


■ 8·30 日총선후보 양당 비교
평균연령 민주가 6.2세 젊어
‘對美우선-亞중시’ 정책 갈려

8·30 일본 총선에 출마한 후보자를 유심히 보면 자민당과 민주당의 성향이 확연하게 갈라진다. 이를 통해 총선 결과에 따라 정권을 잡게 될 정당이 앞으로 어떤 정책을 펼지도 전망할 수 있다.

○ 민주당이 더 젊고 비(非)세습 친(親)여성

480명의 중의원 의원을 뽑는 이번 총선에는 모두 1374명이 출마했다. 이 가운데 자민당 후보는 326명, 민주당은 330명이다. 평균연령은 자민당이 55.5세로 민주당 49.3세보다 6.2세 더 많다. 출마자 전체의 평균연령은 50.7세다. 민주당은 주요 정당 중 유일하게 평균연령이 50세 미만으로 가장 젊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30%로 가장 많고 30대와 50대, 60대가 각각 20∼24% 정도로 비슷하다. 자민당은 60대가 32%로 가장 많다. 70대 이상도 9%로 적지 않은 편.

양당 모두 점진적으로 의원 세습을 줄이는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공약했지만, 3촌 이내 친인척 중 국회의원이 있는 세습 정치인의 출마는 자민당이 훨씬 많다. 민주당(27명)보다 4배 정도 많은 104명의 세습 정치인이 자민당 후보로 출사표를 던졌다. 출마한 전체 세습 정치인 149명의 70%가 자민당 소속이다. 최근 의원 세습 관행을 비판하는 여론이 강해지고 있지만, 가방(돈) 간방(看板·인지도) 지방(地盤·조직) 등 ‘3방’에서 압도적으로 유리한 세습 정치인은 이번에도 상당수가 배지를 달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여성 표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05년 총선에서 여성 지지율이 10%대에 머무는 바람에 자민당 압승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자성에 따른 것. 민주당이 아동수당 신설 등 여성 유권자의 호감을 살 수 있는 생활형 공약을 많이 내놓은 것도 이 때문이다. 자민당의 여성후보가 2005년 때의 26명과 거의 같은 27명인 데 비해 민주당은 4년 전 24명에서 46명으로 거의 2배 늘었다. 자민당의 거물후보 지역구에 민주당이 ‘미녀 자객’을 상당수 공천한 것도 여성후보가 늘어난 주요 원인이다. 전체 여성후보는 출마자의 17%인 229명으로 제2차 세계대전 후 가장 많다.

○ 자민당 “미일관계 최우선” vs 민주당 “아시아 비중 늘려야”

마이니치신문의 최근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야스쿠니(靖國)신사에 대해 자민당 후보의 61%는 ‘지금 이대로가 좋다’고 응답한 반면 민주당 후보의 62%는 ‘별도의 추도시설 건립’을 선호했다. 일본의 전력 보유와 전쟁 금지를 규정한 헌법 9조 개정에 대해 자민당 후보는 82%가 찬성했으나 민주당 후보는 17%가 찬성, 66%가 반대했다. 일본의 외교안보 기본 방침과 관련해서는 자민당 후보의 63%는 ‘미일관계를 가장 중시해야 한다’고 응답했고 민주당 후보의 62%는 ‘지금보다 아시아를 더 중시해야 한다’고 답했다. 대북정책과 관련해서는 양당 모두 50% 이상의 후보가 ‘압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