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찰을 돌다 보면 나이 드신 어른들이 승강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모습을 자주 본다. 농촌의 간이 버스승강장은 도시의 투명한 승강장과는 다르게 벽돌 구조물로 지은 곳이 제법 많다. 대부분이 야간 조명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노인들은 버스를 놓칠까 봐서 도로변으로 나오거나 아예 도로에 앉아 기다린다. 사고라도 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안전한 곳에서 기다리라고 당부하지만 마음은 항상 조마조마하다.
차량의 흐름이나 운행속도에 대한 대응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노인은 긴박한 상황에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사고를 당할 확률이 훨씬 높다. 차가 없는 농촌지역 노인에게 버스는 유일한 교통수단이다.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간이 버스승강장의 시설을 보완해서 좀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만들면 좋겠다.
이정용 전남 고흥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