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리장의 생애/김광오 지음/336쪽·1만7000원·파프리카
고대 로마의 식도락가 가비우스 아키피우스는 요리책을 최초로 쓴 인물로 꼽힌다. 1∼3세기경의 일이다. 그는 로마인들이 평상시 먹었던 음식의 요리법을 책에 기록했다. 프랑스에서 요리가 제대로 모습을 갖춘 것은 14세기 샤를 5세의 요리사 기욤 티렐에 의해서다. 그는 왕과 귀족들의 전속 요리사로서 정통 왕실 요리를 구축했고 프랑스의 요리와 식습관을 상세히 기록한 책을 남겼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인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리사였다. 어려서 미각에 눈을 뜬 그는 이탈리아 밀라노의 부유한 가문에 취직해 귀족들의 음식 문화를 관찰하고 요리법을 기록했으며 노동력을 덜기 위해 조리 도구를 만들기도 했다. 서울 신라호텔 주방장을 지내고 전북 군산의 호원대 교수로 있는 저자가 틈틈이 모은 세계의 요리장들에 대한 자료를 토대로 썼다.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요리장 100여 명의 삶을 통해 서양 요리의 역사를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