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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타 장성호 만루포… KIA 8월 20승 월간 최다승 신기록

입력 | 2009-08-31 01:00:00


호랑이의 날카로운 앞발에 곰은 힘 한번 쓰지 못하고 쓰러졌다.

KIA가 14년만의 정규시즌 잠실구장 3일 연속 만원관중이란 폭발적 열기 속에 펼쳐진 두산과의 주말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페넌트레이스 1위 가능성을 드높였다.

지난 21-23일, 문학 SK전 3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 가상 상대인 두산까지 넉다운시키고 8월 한달간 20승(4패·승률 0.833)을 마크, ‘한국 프로야구 역대 월간 최다승’이란 새 역사도 썼다.

KIA는 30일 열린 2009 CJ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과의 시즌 15차전에서 0-1로 뒤진 8회 최희섭의 중전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장성호의 대타만루홈런(시즌 2호·통산 31호)과 김원섭의 백투백 홈런이 터지며 6-1,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70승(4무41패) 고지에 맨 먼저 올랐다. 70승은 조범현 감독이 2005년 SK 사령탑 시절 거둔 개인 한 시즌 최다승과 타이기록.

선발 윤석민은 7이닝 1실점으로 최근 9연승 행진을 내달리며 전구단 상대 승리투수(시즌 5호)가 됨과 동시에 규정이닝에 진입, 방어율 2.79로 SK 김광현(2.80)을 따돌리고 이 부문 1위로 우뚝 섰다.

2위 SK는 달구벌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글로버의 7이닝 1실점 역투를 앞세워 3-1로 승리, 주말 3연전을 모두 챙기며 주중 두산전 2연승을 포함해 최근 5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1위 KIA와는 5.5게임차를 유지하며 3위 두산에는 3게임차로 달아났다. 김강민은 2-1로 한점 쫓긴 8회 초 선두타자로 등장, 왼쪽 펜스를 넘기는 1점 아치(11호)를 터뜨렸다.

히어로즈는 사직 롯데전에서 7회 동점타를 때린 강정호(2안타 2타점)가 9회 천금같은 결승 적시타까지 때려 4-3, 1점차 승리를 거두고 귀중한 1승을 보탰다. 롯데 이대호는 2회 중월 1점포(26호)를, 가르시아는 4회 중월 2점포(24호)를 터뜨렸지만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6위 히어로즈는 4위 롯데를 1.5게임차로 압박했다.

최하위 한화는 LG와의 대전 홈 게임에서 선발 류현진의 7.2이닝 2실점 호투를 밑바탕 삼아 8-2로 완승, 주말 3연전을 2승1패로 마감했다. 류현진은 10승째(11패)를 마크, 프로 입단 후 4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라는 값진 열매를 맺었다. 또 삼진 13개를 추가, 시즌 159개로 롯데 조정훈(155개)를 4개차로 따돌리고 탈삼진 1위에 복귀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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